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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분쟁 구소련 아르메니아-아제르 평화합의...트럼프, 5번째 휴전 중재 성공, 노벨평화상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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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10. 11:55

아르메니아-아제르, 트럼프 중재로 분쟁 종식·관계 정상화 합의
아제르~나히체반 자치공화국 '트럼프 길' 구축
트럼프, 5번째 분쟁 중재 ...각국 정부 노벨평화상 추천
15일, 우크라 휴전 놓고 푸틴과 담판
epaselect USA DIPLOMACY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공동 선언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갈등 관계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을 중재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 30년 분쟁,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트럼프 중재로 분쟁 종식·관계 정상화 합의
아르메니아 남부에 아제르바이잔-나히체반 자치공화국 연결 '트럼프 길' 구축

이번 선언은 법적 효력을 가진 평화협정은 아니지만 분쟁 종식과 양국 관계 정상화를 향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기독교인이 다수인 아르메니아와 무슬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영토 내에 있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대다수인 니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두차례 전쟁을 벌이는 등 30년 넘게 영토 분쟁을 벌여 왔다.

선언에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와 아제르바이잔에 속하는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하는 통로인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길'을 아르메니아 남부에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길이 43.5km인 이 통로의 관리는 미국이 99년간 맡아 철도·석유 및 가스관·광섬유선·전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실현되면 유럽에서 튀르키예와 카스피해를 거쳐 중앙아시아·중국으로 이어지는 동서 운송 경로가 기존 대비 수백 km 단축되는 등 경제적 이점이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된다.

US Armenia Azerbaijan Trump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공동 선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통로', 수백 km 단축 경제적 이점...러·이란 견제, 지정학적 효과

러시아뿐 아니라 이란 견제라는 지정학적 이점도 크다. 이란은 아르메니아와의 약 40km 국경을 러시아와 유럽으로 통하는 북방 루트로 중시하면서 교역량을 늘려왔다. 그런데 '트럼프 루트'가 개발되면 이란은 아르메니아와의 북부 국경 이용을 미국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루트는 고도가 높은 산악지대로 도로·철도·가스관 등 인프라 건설 및 운영이 어려운 지형이라 실제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아울러 친이란 무장단체의 테러 표적이 될 수 있고, 자국 영토 일부를 빼앗겼다고 보는 아르메니아 국민의 반발도 우려되는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다.

US Armenia Azerbaijan Trump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공동 선언에 서명한 후 퇴장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재집권 후 5번째 분쟁 중재 ...각국 정부 노벨평화상 추천...15일, 우크라 휴전 놓고 푸틴과 담판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쟁 중재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5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말 캄보디아-태국, 6월 27일 르완다-민주콩고, 5월 10일 인도-파키스탄 간의 분쟁을 중재했다. 6월 24일 이스라엘-이란 휴전도 미국이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한 후 이란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압박해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년 2개월 만에 대면 회담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인정해 달라는 푸틴의 요구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단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휴전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이러한 분쟁 중재는 관세 등 경제제재, 무력 등 압박이 동반한 외교적 성과이자 '평화 대통령'으로서의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업적이다.

이에 이스라엘·파키스탄·캄보디아·아르메니아 및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거나, 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 수상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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