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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12일 전쟁 휴전...트럼프 “휴전 유효”...양측 승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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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25. 07:16

네타냐후 "이란 작전서 모든 목표 달성"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12일 전쟁 휴전"
트럼프 "휴전 유효...이란 핵시설·능력 파괴 후 전쟁 중단돼 영광"
COMBO-US-IRAN-ISRAEL-CONFLICT-TRUM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2025년 3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찍은 사진, 이란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공식 웹사이트 사진,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7일 워싱턴 D.C.에서 찍은 사진./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이 24일(현지시간) 12일간의 공습 전쟁을 끝내고 휴전에 들어갔다.

양국은 이날 오전 휴전 합의를 위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 늦게 상대국의 준수를 전제로 휴전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NATO-SUMMIT/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앞줄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막시마 왕비·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하우스텐보스궁에서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
◇ 네타냐후 "이란 작전서 모든 목표 달성"...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12일 전쟁 휴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오전 9시(이스라엘 시각·한국 시각 오후 3시) 엑스(X·엑스) 게시물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과 안보 참모들에게 대(對)이란 작전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며 휴전을 확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전화로 "이란 핵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과 함께 행동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며 "상대방이 휴전을 존중하는 한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객기와 선동으로 강요됐던 12일간의 전쟁이 휴전된 것을 목격한다"며 "전쟁 종식은 이란의 의지로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침략적인 적군이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란에 대해 모험하는 것의 대가는 매우 끔찍하다는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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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과 국기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휴전 유효...이란 핵시설·능력 파괴 후 전쟁 중단돼 영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로 가는 전용기 내에서 올린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모두 균등하게 전쟁을 멈추고 싶어했다"며 "(이란의) 모든 핵시설과 능력이 파괴되고, 전쟁이 멈추는 것은 나의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면서 양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해 "폭탄
들을 떨어뜨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비행기는 이란에 우호적인 '비행기 물결'을 일으키면서 회항해 돌아갈 것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며 휴전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통화로 휴전을 유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에 관해 '단호하고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IRAN-US-ISRAEL-CONFLICT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24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 우라늄 농축시설과 인근 터널을 찍은 위성 사진으로 지난 21일 이뤄진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들이 보인다./AFP·연합
◇ 네타냐후 "이란 핵 프로그램 파멸"...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적 패배 수용, 일방적 침략 중단시켜 승리"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이란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들을 제거했고, 특히 나탄즈와 이스파한의 핵시설과 아라크 중수로 등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멸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수십년 동안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멸시켰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휴전이 이뤄지면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25일 오전 2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 인근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대해 민방위 제한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라고 발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도 이날 성명에서 "적(이스라엘)이 후회 속에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침략을 멈추게 만드는 승리를 거뒀다"며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시온주의자 적의 침략에 맞서 용맹함으로 대응해 모든 악을 분쇄했다"고 고 발표했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 등이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의 군 수뇌부 12명 가운데 11명이 제거되는 등 최소 600명이 사망했고, 최소 5300명이 다쳤다. 특히 통치 지도부가 서방의 압력에 대한 힘과 저항의 상징으로 삼아 온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 3곳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반면 이란의 드론 및 탄도미사일 공격에 의한 이스라엘 측의 인명 피해는 최소 28명이다.

이 같은 피해 차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20개월 동안 이스라엘이 하마스(팔레스타인) 헤즈볼라(레바논) 등 친이란 무장 단체를 무력화했고, 지난해 12월 이란 동맹인 시리아에서 알아사드 부자의 2대에 걸친 54년 세습 독재 정권이 붕괴됐으며 이번 전쟁 전에 진행된 이스라엘과의 공습전으로 방공 시스템이 마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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