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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통신 판도 흔든 LG유플러스, ‘1조 클럽’ 재진입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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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8. 10. 17:05

해킹 사태 반사이익·신사업 호조 효과
창사 최대 분기 실적 달성
2위 SKT와 영엽익 격차 '339억'까지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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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2025년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낸 사이, LG유플러스가 영업이익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올해 '1조 클럽' 재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어 하반기 통신 3사의 수익성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0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재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조(兆)'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이미 5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1조 클럽' 재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SK텔레콤이 3분기부터 대규모 일회성 비용과 위약금 면제 조치, 과징금 부과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LG유플러스가 영업이익에서 SK텔레콤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줄이거나 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8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45억원으로 19.9%가 늘었으며 이는 창사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SK텔레콤(3383억원)과의 영업이익 격차는 불과 339억원이다.

2분기 실적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촉발된 대규모 번호이동이 무선사업 성장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디지털 채널 중심의 마케팅 전략 강화, 중저가 요금제 경쟁력, 초고속인터넷·IPTV 결합상품 확대 등 내부 요인도 맞물리며 가입자 순증 효과를 키웠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15만8625명, 6월 8만7774명, 7월 13만9451명이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했다. 모바일 서비스 매출은 1조5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해 2021년 3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CAPEX(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29.4% 줄이고 마케팅비 비중을 19.2%로 유지하는 등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번 호실적은 홍범식 사장이 올해 초부터 강조해 온 본원 경쟁력 강화·비용 효율화·신사업 성장 기조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무선 부문에서는 디지털 채널 중심 전략이 가입자 순증과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개선으로 이어졌고, B2B에서는 IDC·AI 컨택센터(AICC)가 안정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로 AI·데이터 기반 신사업 확장 발판도 마련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데이터 기반 신사업 확장이 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1조원 재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고, 차성원 KB증권 연구원도 "B2B·AI 투자가 지속 성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아이폰 신모델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LG유플러스는 디지털 채널 중심의 가입자 확보 전략으로 마케팅 효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비핵심 사업 구조 개선과 자원 효율화를 지속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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