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숙박음식업 빈일자리 급감…경기 활력 저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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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과 '주요 구인지표로 본 최근 노동력 수요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의 7월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16.9%)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은 41만1000명으로 2만1000명(5.5%) 늘어나 구인배수(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는 0.40으로 하락했다. 구인배수는 1월 0.28에서 7월 0.40으로 올랐지만, 일자리 1개를 두고 2.5명이 경쟁하는 수준으로 여전히 일자리 부족 현상이 뚜렷하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구인배수가 낮아진 것은 제조업 경기가 매우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서비스업 분야에서 민생회복지원이나 소매 판매 증가 등이 수요로 이어진다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구인배수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민간 직업정보제공 플랫폼의 주간 구인 건수는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제조업·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체 빈일자리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6월 기준 전체 빈일자리는 15만4000개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1% 줄었고, 제조업 빈일자리는 3만6000개로 24.9% 감소했다. 빈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어 구인 중이며 1개월 안에 즉시 채용이 가능한 일자리를 뜻하며, 감소세는 단기 채용 축소와 경기 부진 신호로 해석된다.
천 과장은 "구인·구직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일부 완화 조짐은 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단기간에 뚜렷한 회복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7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명(1.2%) 증가했다. 이는 2003년 7월(10만6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으로,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7월(18만6000명)보다도 낮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가 20만3000명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제조업(-5000명)과 건설업(-1만9000명)은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는 의약품·식료품·화학제품 등 일부 업종이 증가했으나 금속가공·섬유·기계장비·고무·플라스틱 등 전통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 감소분을 일부 대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는 30대(7만5000명), 50대(4만8000명), 60세 이상(18만명)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29세 이하(-9만명)와 40대(-3만3000명)는 감소했다. 29세 이하에서는 정보통신(-2만명), 제조업(-2만명), 도소매(-1만7000명), 전문과학기술(-8000명) 업종에서 감소가 컸고, 40대는 건설업(-1만4000명), 도소매(-9000명), 제조업(-9000명)에서 줄었다.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0명(0.6%) 줄었다. 반면 지급자는 67만3000명으로 2만1000명(3.2%) 늘었고, 지급액은 1조1121억원으로 354억원(3.3%) 증가했다. 장기 수급자가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