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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싱턴에 방위군 배치, 경찰국 연방정부 통제”...범죄율 높고 민주당 텃밭 뉴욕·LA·시카고에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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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12. 01:27

트럼프 "워싱턴 D.C. 경찰국, 연방정부 통제"
"방위군 800명 투입...필요하면 증원, 군 투입"
"뉴욕·LA·시카고 등도 자정 조치 해야" 경고
2023년 워싱턴 D.C. 총기 살인율,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세번째
epaselect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워싱턴 D.C.에 대한 범죄 근절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오른쪽)·팸 본디 법무부 장관 등이 경청하고 있다./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수도인 워싱턴 D.C.의 경찰 업무를 연방정부 직할 체제로 바꿔 방위군을 배치하고, 필요하면 군을 치안 강화에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D.C.의 범죄 근절 등을 위해 관련 법 규정을 발동해 이 같은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워싱턴 D.C. 경찰국, 연방정부 통제...방위군 800명 투입...필요하면 증원, 군 투입"

트럼프 대통령은 "D.C. 메트로폴리탄 경찰국을 연방정부의 직접적인 통제하에 둘 것"이라며 "워싱턴 D.C.의 법과 질서·공공 안전을 재건하기 위해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경찰국과 연방 당국들도 이러한 조치를 지원할 것"이라며 "800명의 D.C. 방위군을 투입하고, 필요하다면 훨씬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군대를 투입할 것이지만, 군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성역 도시(sanctuary city)들을 없애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곳(성역 도시)이 불법 외국인 갱단원들을 거리로 내보내고 있는 범죄자들의 피난처(sanctuary)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도시는 더 이상 불법 외국인들의 피신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수준의 법 집행기관에서 완전하고 원활하며 통합된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경찰관들을 지구 전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워싱턴 D.C.에 대한 범죄 근절 방안을 설명하면서 관련 그래프를 들어보이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뉴욕·LA·시카고 등도 자정 조치 해야"..워싱턴 D.C. 비슷한 조치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LA)·뉴욕·시카고 등 다른 도시들도 워싱턴 D.C.에 대해 발표한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들 도시도 '자정(self-clean up)' 조치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연방 행정부가 다른 도시에 대해서도 워싱턴 D.C.에서와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방·주(州) 정부의 지사 등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3대 도시는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곳이면서 폭력 범죄율이 높은 곳이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방위군을 워싱턴 D.C.에 배치하는 것을 미국 남부 국경과 LA에 배치하는 것에 비유하면서 "우리는 모든 워싱턴 D.C. 경찰 및 연방 법 집행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위군이 다음주 워싱턴 D.C.에 배치될 것이라며 국방부는 "다른 방위군·특수 부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 D.C.는 오늘 해방될 것"이라며 "범죄·야만·오물, 그리고 인간쓰레기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거나 해치는 시대는 끝났다"며 "나는 신속하게 (불법 이민자 단속 등을 통해) 국경을 바로 잡았고, 다음은 워싱턴 D.C."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청소년 갱단원들의 폭력사건 등을 열거한 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나는 내 권한을 사용해 이 도시를 연방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US-POLITICS-TRUMP-WASHINGT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워싱턴 D.C.에 대한 범죄 근절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AFP·연합
◇ 2023년 워싱턴 D.C. 총기 살인율,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세번째

워싱턴 D.C.는 2023년 인구 50만명이 넘는 미국 도시 중 세번째로 총기 살인율이 높은 도시라고 총기 규제 옹호 단체인 '모든 타운의 총기 안전(Every town for Gun Safety·ESG)'이 밝혔다. 2023년 워싱턴 D.C.에서 총기 사망자 수는 집계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최소 225명·최대 274명으로 최근 20년 만에 최대 수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7월까지 폭력 범죄는 26% 감소했고, 전체 범죄는 7% 감소했다고 워싱턴 D.C. 경찰국이 밝혔지만, 총기 폭력 문제는 여전히 문제라고 로이터통신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워싱턴 D.C. 와 메릴랜드주 등에서 합법화된 마리화나에 대한 재분류를 몇 주 내 결론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리화나의 의료적 사용에 관해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마리화나가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등의 이유로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마리화나를 1급 규제 약물 목록에서 3급 약물로 재분류하면 이를 사고파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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