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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필 또 좌절, 1424일만 우승한 日선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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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8. 12. 17:43

모리, 일본 국적 첫 남자부 우승자
엄상필과 풀세트, 7세트에서 제압
모리 유스케가 우승 확정 후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모리 유스케가 우승 확정 후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사상 첫 남자부 일본 국적 우승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데뷔 1424일 만에 정상을 맛본 모리 유스케다.

모리는 지난 11일 밤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마무리된 프로당구 2025-26시즌 3차 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엄상필을 세트 스코어 4-3(15-3 15-9 15-7 8-15 11-15 1-15 11-4)으로 제압했다.

지난 2021-22시즌 2차 투어(TS샴푸 챔피언십)부터 PBA에 뛰어든 모리는 데뷔 1424일(3년10개월25일) 만에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모리는 일본 3쿠션 기대주다. 2010년대 초 국내에서 1년간 유학하며 절친 오태준과 함께 기량을 연마했고 2021년 PBA에 데뷔했다. 적응기를 거친 모리는 지난 2023-24시즌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첫 결승무대를 밟았다. 당시에는 준우승에 머물렀고 시즌을 16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에는 13위로 마감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고 35번째 투어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달성했다.

PBA 남자부에서 일본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부 LPBA에서는 히다 오리에와 히가시우치 나쓰미, 사카이 아야코 등이 우승한 바 있다.

반면 엄상필은 세 번째 결승 무대에서도 아쉽게 패하며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날 모리는 1~3세트를 이기며 낙승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저력이 엄상필이 4세트부터 반격해 결국 3-3 균형을 이뤘다. 운명은 마지막 7세트에서 갈렸다. 두 선수는 5이닝까지 4-4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모리가 6이닝에서 2점을 뽑아내며 앞서기 시작했고 7이닝에서 남은 5점을 처리하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모리는 "정말 간절하게 트로피를 원했는데 아직도 꿈만 같다"며 "2년 전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 꿈에 계속 나올 정도로 아쉬웠는데 드디어 목표를 이루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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