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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北, 우리가 먼저 착하면 착하게 응대할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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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8. 12. 19:08

백두산 천지 사진 받는 정동영 장관<YONHAP NO-393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협·교역·금강산 기업 단체 면담에서 백두산 천지 사진을 받고 있다.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자신들을 적으로 삼고 선제타격 운운하고 붕괴론과 흡수통일을 앞세우는 정권에는 강대강으로 맞섰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선한 조치로 나가면 우리에게 선하게 응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장관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협·교역·금강산 기업 단체 면담을 개최하고 새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대북 유화책이 아니라 평화 정착을 위한 정상화 조치"라며 "유화책은 상대의 공갈협박에 굴복해서 나약한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년간의 비정상 상태를 정상으로 돌리고자 하는 조치들"이라며 "(유화책이 아니라) 정상화 조치, 안정화 조치, 신뢰구축 조치라고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경협·교역·금강산 기업 단체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정말 진심으로 위로 드리고 정부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를 믿고 통일시대 개척자로 북녘 땅에 투자하고 통일사업에 기여한다는 숭고한 정신으로 가셨던 분들인데, 결과적으로 경협 사업 참여가 심적, 물적 피해와 고통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개성평화도시로 가는 길목이었다면 금강산은 원산갈마 관광지구로 가는 경유지였다"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고 유지됐다면, 관광은 유엔 제재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올해 여름 원산갈마 개장과 더불어서 한반도 풍경이 사뭇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많이 절망하셨을 것 같은데, 희망의 씨앗을 다시 틔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창 한반도교역투자연합회 회장은 "(금강산 투자) 기업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불모지를 개척했다"며 "모든 것을 투자했는데 잘 돌아가던 것을 국가가 하루아침에 문 닫고 나 몰라라 했다"고 토로했다.

금강산 관광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7월11일 남측 관광객이 북한군 초병 총격으로 사망한 이튿날 중단된 이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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