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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는 제7기 전남학생의회가 직접 기획하고, 학생·교직원·학부모·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배움·공론·공유의 장이 됐다.
개막식 무대에는 세월의 벽을 넘어온 특별한 손님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일제 강점기 학생 독립운동으로 인해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선배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목포정명여자중고등학교와 강진대구보통학교의 24명의 명예졸업장 수여식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오늘의 교육이 미래 세대에게 건네는 약속이 됐으며 명예졸업장은 전남의 학교 학생들이 대리 수령했다.
이날 축제에는 김대중 전남교육감,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신민호·최정훈·김진남 ·박원종 전남도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식전 공연에서는 6·15 합창단이 부르는 항일음악 330곡 중 엄선된 곡이 울려 퍼지며, 전남교육공동체 가족이 함께 광복 80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뮤지컬과 공연은 민주·평화·인권의 가치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풀어냈다.
첫날 오전에는 박구용 전남대 교수의 사회로 철학자와 역사 교사가 함께하는 K-민주주의 학술 포럼이 열렸다. 김대중 평화 정신, 여순 10·19, 5·18 민주화운동, 12·3 계엄 등 우리 현대사의 분기점들이 '의로운 교육'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심도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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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 동안 1층 복도와 다목적홀에서는 40여 개의 전시·체험 부스와 팝업 공연이 운영된다. 교육지원청과 지역문화원이 준비한 역사·문화 체험, 초·중·고등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는 민주·역사 골든벨이 펼쳐진다. 또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광복 80주년 교육활동 전시, 전남조리과학고 학생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광복 특별 음료'까지, 참가자들은 오감으로 의(義)교육을 느낄 수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여수의 여순10·19 역사극, 함평·해남의 지역 항일운동 이야기, 완도 역사 이야기, 학생댄스·합창·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참여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청소년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특별전과 기획전에서는 전남의 대표적인 항일 인물 80인을 조명한다. 전남의 각 지역에서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인물들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마주한다. 이들은 단순한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오늘의 전남교육이 계승해야 할 정의·헌신·연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다.
전남 의(義)교육 학술·문화 축제는 남도 의병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 여순 10·19의 평화·인권, 5·18 민주화운동의 정의와 연대의 가치를 교육과정 속에 녹여내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민주·평화·인권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실천의 장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문제를 연결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의로운 시민'으로 성장한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이번 축제 프로그램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학생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자리로 뜻 깊은 축제다"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K-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