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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선두 태양광에너지… 세계시장 주도하는 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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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8. 13. 17:37

[에너지 전환, 기회와 과제]1. 한화솔루션
고효율 '탠덤 셀' 상용화 등 청사진
화학 부진에도 2분기 흑자전환 성공
첨단기술·전략 투자로 中 격차 좁혀
美 생산거점 주효 시장점유율 안정적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폭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사이 각국 정부와 기업은 '탄소 없는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 됐고, 그 전환 속도는 인공지능(AI)의 폭발적 확산이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세계적 흐름에 뒤처져 있다. 글로벌 평균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이를 뒷받침할 송·배전 인프라와 저장기술,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더구나 태양광·풍력 등 핵심 설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산업계는 고효율·고내구성 기술력으로 맞설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주목받는 또 하나의 축은 수소다. 이를 위해서도 정부의 지원과 산업계의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오는 27일 국회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불러 '에너지 대전환, 태양광·풍력·수소의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한 '제10회 에너지혁신 포럼'을 연다. 포럼에 앞서 각 기업이 내놓은 재생에너지·수소 전략을 한눈에 조망하고, 기술 혁신과 사업 모델·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들여다본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에서, 가장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 에너지원은 태양광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3년만에 발전량이 두배 가량 성장했고, 향후 재생에너지 전환에서도 태양광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당장 태양광 세계 시장의 점유율은 중국이 선두지만, 한화솔루션은 첨단 기술과 전략적 투자로 그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특히 고효율 '탠덤 셀' 상용화 등 차세대 태양전지 생산의 청사진도 구체화되고 있다. 확실한 기술력에 더해 최대 수요국인 미국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분위기가 거세지는 만큼 한화솔루션에게는 더 큰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3일 한화솔루션은 지난2분기 화학 부문 부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대 수요지인 미국에서 주택용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모듈 판매량도 늘면서 선방해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 40%를 넘어섰다. 특히 태양광은 불과 3년 만에 발전량이 두 배로 증가해, 신규 전력 수요 증가분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

이는 RE100 확산,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 강화, 발전 단가 하락 등 구조적인 변화와 맞물려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재생에너지 용량 증가의 80%가 태양광에 의해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국 내 공급망 강화와 중국산 제품 규제 정책을 병행하고 있어,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솔루션은 2012년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기술 개발과 생산 거점 확충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국내 진천공장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에 걸쳐 차세대 셀 생산 라인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고효율 제품 공급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특히 최대 수요국인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생산거점을 두고 '잉곳-웨이퍼-셀-모듈' 전 공정을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과 중국산 제품 견제 흐름 속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탑콘(TOPCon)과 탠덤 셀 등 차세대 고효율 셀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탑콘은 결정질 실리콘 셀의 효율 한계를 끌어올리는 고효율 셀로, 현재 한국과 미국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상황이다.

탠 덤셀은 차세대 셀로 불리며 실리콘과 페로브스카이트를 결합해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독일에 파일럿 라인을 세우고 2027년 말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다만 중국산 저가 공세는 여전히 위협 요인이다. 아울러 미국 외 지역에서의 입지 확장도 필요하다. 차세대 셀 상용화 시점을 늦추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정책 변화 역시 변동성이 크다.

이에 대응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셀 및 모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에서 그치지 않고 에너지솔루션 공급자로서 수익성을 창출할 방침이다. 발전소 개발·설치·운영·매각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사업자로서 수익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콜로라도주와 버지니아주에서 진행하던 발전사업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했다.

또 하나의 수익원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의 서드파티 오너십(TPO) 모델이다. 설치 비용 부담 없이 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회사가 설치 후 전력 판매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화솔루션은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사업자로 공급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가상발전소(VPP) 등 서비스형 전력사업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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