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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엇갈린 보험사… 생보 ‘삼성독주’ 손보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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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8. 13. 17:36

생보사 보험손익 감소 속 삼성 선방
손보업계 손해율 급등에 순익 부진
삼성화재 별도 기준 순익 1조 하회
메리츠화재는 2분기 최대 실적에 선방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1조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맏형' 지위를 공고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보사들이 본업인 보험손익 감소 영향을 받은 가운데 삼성생명은 오히려 보험손익 개선 덕에 순이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건강보험 상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산불·폭우로 인한 손해율 악화로 손보사들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삼성화재마저 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업계 1위로 가입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자연재해 같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타격도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험 점유율 1위라는 점도 손해율 악화의 직격탄을 받게 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는 실적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메리츠화재에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이 뒤처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1조20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900억원) 대비 10.1% 증가한 수준이다. 연결 기준으로도 1.9% 늘어난 1조368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의 경우 별도 기준 상반기 17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3478억원) 대비 48.3% 감소한 수준이다. 부채할인율 강화 등 제도적 요인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확대와, 미 관세정책 및 환율변동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평가손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보험손익의 증가다. 최근 보험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보험서비스 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에 따른 상각익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831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 등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곳들도 보험손익은 감소한 바 있다.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고수익 건강보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2분기 신계약 CSM이 전분기 대비 16.8% 증가했다. 이동훈 삼성생명 마케팅팀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이 낮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사망 상품보다 고수익 건강상품으로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는 업황 부진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가칭)'를 설립해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며 해외 사업 확장도 검토 중이다. 이완삼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시니어 리빙 사업 및 향후 해외 사업을 선진국 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생명 역시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는 곳이다. 최근 미국 증권사 인수 완료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부진이 눈에 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이는 보험손익 감소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시기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16.1% 감소한 1조54억원을 기록했다. 고액사고 증가로 보험손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손익은 24.4% 늘어난 6459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감소폭을 방어한 모습이다.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하락한 수준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순이익 1조원을 하회하게 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98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보험손익은 7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며 투자손익은 6048억원으로 52.8%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 본다면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한 5247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별도 실적 기준으로 업계 1위였던 삼성화재가 메리츠화재에 밀리게 된 모습이다. 대형보험사의 실적발표에서 이외의 큰 변수가 없는 이상 메리츠화재가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해상은 별도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 4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9% 하락한 것이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2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 감소했는데, 이는 호흡기 질환과 비급여 의료 서비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9.9% 급감했다. 투자 성적과 건전성 부문은 개선됐다. 투자 손익은 23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오른 성적표를 받았다.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은 보험손익 부진의 영향이 컸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된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선영·김민혁 기자 sun@
이선영 기자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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