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AI 에이전트 뱅킹'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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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AI는 농협은행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우리은행과 함께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농협은행은 수익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의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NH AI 에이전트 뱅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RFI 공고를 내며 외부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웹케시그룹과 체결한 '생성형 AI 기반 미래형 뱅킹 서비스' 협약의 후속 조치다. 당시 양사는 AI를 활용한 기업 디지털 서비스를 공동 구축하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농협은행은 연내 지능형 질의응답 기반 디지털뱅킹 서비스 구축에 착수한다. 생성형 AI(LLM)를 활용해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자연어로 답변하는 기능과, 이를 뒷받침할 수치 연산 및 정량 데이터 기반 응답 처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1단계로 기업 인터넷뱅킹 조회 서비스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이체 및 기업 특화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AI 엔진을 탑재한 'AI 기업 통합자금관리 서비스'도 내놓는다.
이번 기업뱅킹 사업을 비롯해 농협은행은 올해 전반에 걸쳐 AI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기반은 마련했다. 올해 초 기존 NH디지털R&D센터를 AI 비즈니스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인력을 확충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상반기에는 AI 전략 수립과 기술 실험에 집중했다면, 하반기부터는 실질적인 서비스 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혁신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형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연말에는 고령층 대상 AI 상담사와 외국인 전용 AI 통번역 서비스를 도입한다. AI 상담을 지원하는 차세대 콘택트센터 고도화 사업도 최근 착수했다. 지난 7월에는 LG CNS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을 내부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 완료했다. 향후 에이전트 기술을 도입해 AI가 스스로 과업을 계획·수행하도록 하면서 업무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플랫폼 활용 범위를 농협금융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향후 전사적 AI전환(AX)을 더욱 가속화한다.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지속 고도화하고, 비대면 디지털 대응 체계 구현과 신사업 발굴 등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