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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창녕농협, 종합센터 앞 차량 좌회전 두고 대립…도 넘는 요구에 지역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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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오성환 기자

승인 : 2025. 08. 14. 11:58

농협 건물 외벽에 "조합원도 군민이다. 종합센터 앞 진출입 좌회전 신호 개설하라!"는 현수막 게첨
경찰 교통안전시설 설치 심의 … 종합센터 앞 차량 좌회전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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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농협이 센터 건물 외벽에 창녕군에 향한 항의성 현수막을 게첨하고 있다. /오성환 기자
경남 창녕군이 창녕농협이 요구했던 종합센터 앞 교통안전시설(좌회전) 설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남지농협 하나로마트의 신선식품 코너 상한 마늘 판매에 이어 창녕농협의 무리한 교통안전시설 설치 요구와 관련해 지역 여론은 농협이 스스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자성 촉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창녕군에 따르면 창녕농협은 최근 종합센터(센터)를 건립, 하나로마트 등이 입점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창녕군에 '조합원 등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센터 정문에서 지방도 1080호선 오리정 교차로 방면으로 출차 하는 차량이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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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센터 앞에서 1080호선 지방도로로 진입하기위해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한 도로구간 전경. /오성환 기자
민원을 접수한 창녕군은 센터 앞 좌회전 가능 여부에 대한 적극 검토와 더불어 주무관청인 경찰에 교통안전시설 설치 민원을 전달했다.

이에 경찰은 '교통안전시설 등 설치·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지난 7월 31일 심의한 결과 현지 여건은 좌회전을 허용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농협에 부결됐음을 통보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성낙인 군수가 자체 처리 할 수 있는 것을 경찰에 넘겨 차량이 좌회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조합원 등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 여론 조성과 센터 건물 외벽에 '조합원도 군민이다. 종합센터 앞 진출입 좌회전 신호 개설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첨해 군 행정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 과정에 농협 관계자가 군의 특정 공무원에게 "왜 좌회전 신호 개설을 해주기로 했는데 해 주지 않느냐"며 억지를 부려 공무원이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문이 지역에 알려지면서지역주민 다수는 "조합장이 지방의원을 했기 때문에 교통안전시설 설치에 대해 군의 업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왜 무엇 때문에 군 행정에 책임을 전가하고 군수를 비판하는 여론을 조성하는지 모르겠다"며 "농협의 여론몰이는 조합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과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창녕농협 종합센터는 창녕읍 우포2로 1187(교리 963-17)에 위치해 있으며, 지방도 1080호선에 접해있어 센터에서 입구로 출차한 차량이 좌회전 하려면 인접 도시계획도로에서 갈전 교차로 방면으로 좌·우회전 하는 차량의 교통 방해는 물론 충돌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센터에서 차량이 후문을 거쳐 도시계획도로를 이용해 갈전 교차로에서 신호에 따라 좌회전 한다면 최적의 통행 방법으로 판단된다.

교통 전문가 B씨는 "농협은 군에 출차 차량의 좌회전을 요구 할 것이 아니라 차량이 후문을 거쳐 도시계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센터내 자체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다.

한편 창녕농협 관계자는 "현수막 게첨은 임원들이 결정한 일이라 당장 철거가 어렵지만 경찰의 좌회전 부결 결정 통보를 받았으니 조만간 현수막 철거 등 민원 문제는 정리될 것 같다"면서 "보는 관점에 따라 센터 이용 고객의 출차차량은 좌회전 보다는 후문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민원은 조합장 개인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이사회에서 결정된 농협의 일인데 왜 지방선거가 거론되는지 알 수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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