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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산업 재편안 이달 발표…김정관 산업장관 “무임승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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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8. 14. 14:08

'민관 협의' 재편안 8월중 발표
산업부·기업대표 개별면담
김 장관 "업계 자발적 참여" 강조
(25.08.14)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현장방문03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14일 장관 취임후 첫 번째 산업현장 행보로 경남 거제시에 소재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장기 침체에 빠진 석유화학산업을 구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민관이 협의를 통해 마련한 산업 구조개편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무임승차하는 기업은 범부처가 단호히 대응할것"이라며 자발적 사업재편과 책임경영을 주문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개최된 LNG운반선 명명식 직후 간담회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조선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정부방침을 이달 중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문신학 산업부 1차관과 10여개 기업 대표가 개별면담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 사업재편 안을 긴밀히 협의했으며 그 결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도 석유화학 재편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우리 조선산업의 성공 뒤에는 뼈아픈 시기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도 민관이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선 업계는 2010년대 후반 수주절벽 시기를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 성공적인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극복해 냈다"면서 "최근엔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업종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석유화학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업계가 합심하여 설비조정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임승차"하는 기업은 범부처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천NCC 에틸렌 공장 전경
여천NCC 에틸렌 공장 전경./여천NCC
중국발 저가공세로 석유화학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이날 DL케미칼은 이사회를 열고 여천NCC에 대한 1500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각 50%를 보유한 생산법인이다. 여천NCC가 적자 누적으로 차입금 상환 여력이 없어 부도 위기에 처하자, 두 주주사는 각각 1500억원 씩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당장 여천NCC 부도 위기는 면했지만, 위기 속 기업들의 혼란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이미 자금 지원을 승인한 데 비해 DL케미칼의 결정이 늦어져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한화측은 "DL이 여천NCC을 살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고, DL측은 "원인 파악이 선행돼야 여천NCC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정부가 이달 석유화학 산업 재편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에선 '숨통'이 틜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산단별 구조조정과 기업결합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안이 제기되어왔다. 정부가 이런 의견들을 갈무리해 청사진을 제시하면 기업 혼란도 일부 사그라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 재편 과정에서 여러 부침이 있겠지만 일단 정부가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업들이 확신을 갖고 정부 지침에 따를 수 있도록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규제 완화도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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