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기업대표 개별면담
김 장관 "업계 자발적 참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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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개최된 LNG운반선 명명식 직후 간담회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은 조선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정부방침을 이달 중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문신학 산업부 1차관과 10여개 기업 대표가 개별면담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 사업재편 안을 긴밀히 협의했으며 그 결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도 석유화학 재편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우리 조선산업의 성공 뒤에는 뼈아픈 시기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도 민관이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선 업계는 2010년대 후반 수주절벽 시기를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 성공적인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통해 극복해 냈다"면서 "최근엔 한미 관세협상의 핵심 업종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석유화학산업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업계가 합심하여 설비조정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임승차"하는 기업은 범부처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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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여천NCC 부도 위기는 면했지만, 위기 속 기업들의 혼란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이미 자금 지원을 승인한 데 비해 DL케미칼의 결정이 늦어져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한화측은 "DL이 여천NCC을 살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고, DL측은 "원인 파악이 선행돼야 여천NCC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정부가 이달 석유화학 산업 재편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에선 '숨통'이 틜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산단별 구조조정과 기업결합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안이 제기되어왔다. 정부가 이런 의견들을 갈무리해 청사진을 제시하면 기업 혼란도 일부 사그라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 재편 과정에서 여러 부침이 있겠지만 일단 정부가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업들이 확신을 갖고 정부 지침에 따를 수 있도록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규제 완화도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