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함성, 다시'…단지동맹 정신 계승
중국 거주 후손들 초청해 의미 더해
오 시장 “선열 희생으로 문화·경제강국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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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광복절 하루 전인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광복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시가 초청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19명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 80주년 경축식'을 열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한국을 찾은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독립유공자 후손 19명은 시의 초대로 지난 12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오는 17일까지 광복 80주년 경축식을 비롯해 국립현충원 참배,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등에 참여하며 서울에서 광복의 의미와 정신을 이어 나간다.
일제강점기 독립을 갈망하던 선조들의 모습을 표현한 짧은 연극과 시민국악합창단 K-판의 '독립군가', '광복군 제2지대가' 등 사전 공연이 시작되자 80년 전 독립에 대한 열망과 결의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서울을 달리는 AI영상 '런 어게인, 손기정 서울을 달리다'로 본 행사가 열렸다. 시는 일장기를 달고 출전할 수밖에 없었던 손기정 선수의 한을 풀어주듯 태극기를 달고 달리는 AI영상으로 광복의 감동과 선열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 또 이동화 선생, 유기석 선생, 최진동 장군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AI 영상 '광복 80년, 잊혀진 별들의 귀환' 상영에 이어 이날 참여한 11명의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가 진행됐다.
'광복 80년, 잊혀진 별들의 귀환'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숭고한 희생과 투쟁, 그들을 묵묵히 지지했던 가족들의 애환과 사랑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영상을 통해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와 그 후손에 예우를 지켜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전달하고자 했다.
독립유공자 김성숙·두군혜 선생 부부의 손자로 줄리어드 음대 교수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두영무씨가 '아리랑'과 '도화도' 두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김성숙(1898~1969) 선생은 조선의용대 정치부장,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두군혜(19041981) 선생은 남편인 김성숙과 함께 한국과 중국의 항일운동에 함께 참여했다.
김대하 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은 이날 경축식에서 "지난해 오 시장이 중국을 방문하셨을 때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한국으로 초청한다는 약속이 오늘 지켜졌다"며 "80년 전 자유를 되찾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서울시의 든든한 지원 속에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이 진행 중인데, 서울은 독립운동 역사의 중심이었고 서울시민은 언제나 나라를 지키는 방패였다"고 강조했다. 김 지부장은 "광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그들이 간절히 바랐던 문화·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와 눈물로 지켜낸 자유, 희망을 다음 세대에 더 크고 더 위대하게 물려주기 위해 8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미래를 향한 약속으로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경축식에 앞서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11명과 오찬을 가졌다. 식사에 앞서 오 시장과 후손들까지 총 12명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11명의 동지와 함께 한 '단지동맹'의 취지를 계승해 태극기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명한 태극기는 오 시장이 경축식에서 후손에게 전달해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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