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전투기가 중국과 필리핀을 비롯한 인접국들과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는 남중국해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상공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항공기를 추격하면서 위험할 정도로 근접 비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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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황옌다오 일대의 중국 해경선과 전투기.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 젠(殲·J)-15 전투기가 스카버러 인근 상공에서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인 필리핀 해안경비대 소속 '세스나 캐러밴' 경비행기를 약 20분 동안 추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리핀 당국은 당시 상황에 대해 "중국 전투기가 안전한 경로를 따르지 않았다. 급격한 기동을 벌이면서 필리핀 항공기에 수평 500피트(약 152m), 수직 200피트(약 61m)까지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필리핀 경비대원과 외신 기자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남중국해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며칠 동안 벌어진 각종 사건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예컨대 지난 11일에는 중국 해경선이 스카버러 인근에서 필리핀 공무선을 추격하다 자국 군함 구이린(貴林)함과 충돌, 해경선이 심각한 손상을 입은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 사건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외에 13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 히긴스함과 연안전투함인 신시내티함이 스카버러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여 중국의 신경을 건드렸다. 중국군은 이를 퇴거 조치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