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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산하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은 할리우드 일대에서 '케타민 여왕'으로 불린 재스빈 생거(42)가 연방 범죄 혐의 5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마약 관련 시설 운영 1건 △케타민 공급 3건 △케타민 공급으로 인한 사망 또는 중상해 초래 1건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생거는 중간책인 에릭 플레밍을 통해 페리에게 케타민을 공급했다. 특히 페리가 숨지기 직전인 2023년 10월에는 케타민 51병을 판매했으며, 이는 페리의 개인 비서 케네스 이와마사에게 전달됐다. 이와마사는 페리에게 해당 약물을 반복적으로 투여했고, 사망 전날인 28일에는 최소 세 차례 주사를 놓았다.
다음 날인 29일 오후, 페리는 로스앤젤레스 자택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사인을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규정했다. 사건 직후 생거는 플레밍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고,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노스할리우드에 있는 생거의 거주지 겸 거래처를 압수수색해 메스암페타민 1.7㎏, 액상 케타민 79병, 엑스터시, 코카인 등 다량의 마약을 발견했다.
앞서 플레밍과 케타민을 처음 공급한 의사 2명, 직접 투여한 이와마사까지 총 4명이 이미 혐의를 인정했으며, 이번에 생거가 마지막으로 유죄를 인정했다.
페리는 1994~2004년 방영된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22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수십 년간 약물·알코올 중독에 시달려왔음을 고백했다. 중독을 극복하려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사망 전 지속된 우울·불안 증세 치료를 위해 받은 케타민 요법이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