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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기상 여건이다. 프랑스 농업계에 '재앙적인 해'로 기록됐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농작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상 상황이 좋아졌다.
2023년 가을부터 기록적인 강우가 일고 봄철 일조량이 낮아져 작년엔 씨 뿌리기, 발아, 생장 등의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곡물 재배 면적도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땅에 수분이 너무 많아 씨앗을 뿌리지 못했다.
작년엔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해 프랑스 농업계의 주요 생산 곡물인 밀, 보리, 유채 모두 수확량과 품질이 하락했다.
특히 연질밀의 경우 수확량이 1987년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수확량은 평균보다 약 25% 줄었다. 연간 전체 곡물 생산량은 직전 5년 평균 대비 약 22% 감소했다.
올해 봄엔 심한 더위나 늦서리가 없었고 온화하고 맑은 날이 많았다. 그 덕에 유채꽃의 개화와 씨앗 성숙이 원활했다. 강수량도 적어 병충해 피해가 적었고, 곡물이 이른 시기에 익어 6월 첫 폭염 경보가 발동되기 전에 수확을 완료했다.
농식품 공공 정책을 지원하고 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는 프랑스아그리메르, 작물기술연구소인 아르발리스, 식물성 기름 작물 전문 연구소인 테르 이노비아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제과·제빵에 주로 사용되는 연질밀의 올해 총 생산량은 3310만톤으로 작년 대비 약 700만톤 증가했다. 면적당 연간 수확량은 직전 5년 평균치보다 약 6% 증가했다.
파스타를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경질밀의 재배 면적은 약 13% 감소했으나 총 생산량은 130만톤으로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다. 유채의 경우 일조량 많은 봄을 겪은 덕에 기름 함량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 경작도 호조였다. 겨울 보리의 재배 면적은 감소했지만 연간 생산량은 직전 5년 대비 약 6% 증가했다. 봄보리의 직전 5년 대비 연간 생산량은 약 13% 증가했으며 작물 상태도 좋아 수제 맥주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