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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인텔 지분 10% 인수 검토…경영 위기 구제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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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19. 10:10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식
인수 실현되면 인텔 최대주주 등극
USA TECHNOLOGY INTEL <YONHAP NO-2559> (EPA)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 에 위치한 인텔 본사./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의 지분 10%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백악관 관계자와 이 문제에 정통한 다른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약 1000억 달러(약 139조원)다. 지분 10%의 가치는 약 100억 달러(약 13조9000억원)로 예상된다. 인수가 실행되면 행정부는 인텔의 최대주주가 된다.

미 행정부는 상업 및 군사 생산 등을 명목으로 반도체법에 근거해 인텔에 총 109억 달러(약 15조1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인데 이를 지분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에서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 CEO에게 중국 기업과 관계가 있다며 사임을 요구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 등의 기업에 투입되는 자금의 투자 수익률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보조금을 인텔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이 정부가 납세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회사 경영을 안정화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때 세계 업계를 주도했던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 초와 비교해 최근 50% 이상 폭락했다. 생산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면서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오하이오주 등에 새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80억 달러(약 11조1000억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확보했다. 팻 겔싱어 당시 CEO는 이를 통해 회사의 제조 우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경영난은 개선되지 않았고 그해 12월 사임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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