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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베트남 쿠팡’ 티키 투자 실기…1100억원대 손실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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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8. 20. 17:09

신한은행, 3년 만에 823억원 손실 처리
신한카드도 294억원 손실 처리 완료
신한금융지주_전경_가로 (1)
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베트남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했던 1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지난 2022년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곳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10%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3년 만에 해당 지분을 모두 손실 처리하며 투자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중 베트남 티키 글로벌(Tiki Global)에 대한 투자금을 전액 손실 처리했다.

앞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2022년 티키 지분 약 10%를 확보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당시 823억원을 들여 티키 지분 7.44%를, 신한카드는 294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티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해당 지분 투자분을 손실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지난해 778억원, 신한카드는 248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처리했으며, 올해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회계상 손실 처리를 완료했다.

신한금융이 지분투자한 티키는 베트남에서 식료품부터 디지털서비스까지 다양한 상품과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한 이커머스 기업으로, '베트남의 쿠팡'으로도 불렸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적극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지분 투자와 함께 티키에 입점한 판매자 전용 금융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베트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티키 투자분을 모두 손실 처리한 건 티키가 현지 경쟁 심화 속에서 티키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서로 풀이된다. 3월 결산법인인 티키는 지난해(2024년 4월~2025년 3월) 8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923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쇼피와 틱톡숍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고 라자다에 이어 티키가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티키는 최근 감자와 유상증자 등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지분율은 7.44%에서 0.77%로 축소됐으며 신한카드의 지분율은 기존 2.5%에서 0.27%로 쪼그라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티키 투자와 관련 "스타트업 육성 차원에서 국내외 관련 기업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들이 많은데, 티키 투자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티키가 감자와 유상증자를 거쳤는데,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고 참여를 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지분율이 축소됐고, 보유한 지분율이 미미하다보니 손실 처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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