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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장면접·취업코칭… “정직함·도전정신 갖춘 인재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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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 윤채현 인턴 기자

승인 : 2025. 08. 20. 17:5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은행·증권 등 80개사 참여 '역대 최다'
금융권 취준생 이틀간 3만명 몰릴 듯
"면접본 것도 큰 기회… 채용 이어지길"
"정직하고 창의적이며 도전 정신을 가진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에서 은행권 인사담당자들은 공통으로 내놓은 신입사원상이다.

이날 박람회장은 이른 아침부터 구직자들로 붐볐다.

단정한 정장을 입고 면접장으로 들어서는 청년부터, 대기 공간에서 자기소개를 중얼거리며 긴장을 달래는 학생까지. 풍경은 대학 입시장을 방불케 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박람회에는 은행·보험·증권·공기업·핀테크 등 80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주최 측은 이틀간 3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 면접을 진행한 12개 은행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비슷한 단어가 반복됐다.

"정직, 창의, 도전 정신." 신한은행은 "상담이나 모의 면접과 달리 현장 면접은 실제 채용과 동일하다"며 "윤리의식과 도전성을 함께 본다"고 했다.

Sh수협은행은 "특수 은행이지만 금융에 대한 이해가 커야 한다"며 "고객 최우선과 정직, 신뢰를 중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토익 점수 칸조차 없는 블라인드 채용"을 내세우며 "협업 적합성과 자기주도성을 이번 면접에서 중점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각 은행별로, 차별화된 요소는 있었지만 지향점은 같았다. 정직함을 기반으로 도전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한 은행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워낙 많아 합격선은 3분의 1 정도로 맞추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우수 인재를 먼저 발굴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스 앞에 줄 선 청년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었다. IT 전공생 이혜영(26) 씨는 "금융권은 IT로 개발할 여지가 많다"며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꼽았다. 은행원 준비 1년 차 손민지(26) 씨는 "워라밸과 연봉이 큰 장점"이라며 "그만큼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받아 나온 최성완(21) 씨는 "투자·자산운용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구직 청원 휴가까지 써서 온 만큼 상담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PB 직무를 희망한 23세 지원자는 "꿈이던 국민은행 면접을 직접 본 것만으로도 큰 기회"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첫 취업 준비에 나선 신현아(22) 씨는 긴장된 얼굴로 상담 줄에 섰다.

그는 "기업마다 직무가 달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어 왔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증권사 취업을 준비 중인 변세현(20) 씨는 "업계 전반을 보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부스도 많고 사람도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지원자 A씨는 "금융 앱 사용 경험과 전공 역량을 물었다"며 "합불 여부는 추후 통보지만 현장 피드백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은행 14곳, 금융투자 6곳, 생명보험 9곳, 손해보험 10곳, 여신 9곳, 금융공기업 18곳, 협회 6곳, IT·핀테크 4곳, 외국계 4곳이 참여했다.

현장 면접뿐 아니라 화상 상담, 필기·면접 특강, 현직자 코칭 등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DDP를 가득 메운 열기는 금융권이 여전히 청년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손꼽히는 매력적인 선택지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지원자는 "무더운 날씨에도 꼭 와야 하는 행사"라며 "이번 기회에 채용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윤채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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