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매체 프랑스앙포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공공보건청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6월 1일~8월 13일 익사 사고가 1013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물놀이를 하다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는 268건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익사 사고는 약 14% 증가했다.
당국은 올여름 증가한 익사 사고의 주원인을 '폭염'과 '안전 요원이 부재한 장소에서의 수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6월 19일~7월 6일 프랑스엔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다수 지역에서 35℃ 넘는 기온이 관측됐다. 이 기간 폭염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국민은 전체 중 75%에 이르렀다.
아네스 베리에 공공보건청 예방팀장은 "사고는 7월 14일(프랑스 혁명 기념일)과 8월 15일(성모승천일)처럼 공휴일이 낀 주말에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일 공공보건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성년자 익사 사건이 급증했다. 올해 6월 1일~8월 13일 6~17세의 익사는 37건으로 전년의 28건에 비해 많았다.
대부분 익사 사건은 안전요원이 없는 장소에서 발생했다. 전체 사고 중 약 43%는 강에서, 약 22%는 개인 수영장에서 발생했다.
익사 사고 증가의 배경엔 수영 교육의 부족도 존재한다. 교육부는 수영을 체육 수업에서 우선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꼽았다. 그러나 실제 다수 학생은 중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안전 수영 능력 인증(ASNS)'을 취득하지 못한다.
ASNS은 20m를 배영과 자유형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와 물속에서 15초 동안 가만히 떠 있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세르주 뒤할리 소르본 대학교 체육 교육 강사는 "ASNS는 안전 요원이 있는 수영장을 기준으로 한다"며 "실제 파도가 치고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는 훨씬 더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체육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수영 교육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한 교원 노조에 따르면 전국 중학교 중 약 13%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었다. 같은 해 11월 프랑스수영연맹은 전국에 2000개의 수영장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충분한 안전요원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수상 요원은 약 1만2000명에 불과하다. 안전한 수영 환경을 위해서는 5000명이 더 필요하다.
악셀 라모트 프랑스 수영 연맹 회원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은 더 잦아질 것이므로 익사 사고를 막기 위해 누구나 무료로 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