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오후 6시 환자 62% 몰려, 심정지 환자도 야외서 다수 발생
![]() |
자료=소방청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온열질환으로 119구급차가 출동한 건수가 2866건에 이르렀다. 환자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10명 중 7명은 남성이었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한낮 야외활동에서 위험이 집중됐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폭염대응 119구급대책이 시행된 5월 15일부터 8월 1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 구급출동은 모두 28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84건보다 1.37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57.8%(1644명)로 가장 많아 고령층이 특히 취약했다. 이어 50대 15.5%(441명), 40대 9.5%(269명), 30대 6.9%(197명) 순이었으며, 청소년·청년층보다 중장년층 이상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2%(2047명)로 여성(27.9%·793명)의 두 배가 넘었다.
시간대별로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가 32.2%(924명),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가 30%(862명)로 전체의 62.3%가 한낮에 집중됐다. 소방청은 "강한 햇볕 아래 야외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
지난 7월 9일 인천 부평구 부평소방서에서 119구급대원들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아이스팩, 생리식염수 등 폭염 대비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438건), 전북(250건), 경북(243건), 충남(230건) 순이었다. 소방청은 "인구 규모, 농·축산업 종사자 비율, 도시 열섬 현상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고령층과 야외활동자 중심으로 온열질환이 집중됐다"며 "특히 한낮에는 그늘에서 충분히 쉬고, 물을 자주 마시며, 농사나 작업 때는 2인 1조로 움직이는 등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