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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베트남 정부공보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 하노이를 방문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DX부문장 직무대행)을 직접 만나 "삼성 베트남의 20억 번째 휴대폰 생산을 축하한다"며 기념패에 서명했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2009년 4월 첫 휴대폰 생산을 시작한 이래 16년 만인 올해 6월 말,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의 공장에서 누적 생산 20억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지난해까지 총 232억 달러(약 32조 3779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318억 달러(약 44조 3737억원)·수출 280억 달러(39조 712억원)를 기록하며 베트남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메이드 인 베트남' 갤럭시 Z폴드 7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날 삼성전자는 말 그대로 베트남 전체 수출의 14~20%를 책임지는 '국민기업' 그 자체다.
삼성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찐 총리는 "상호 이익과 위험 분담"의 정신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는 베트남이 과학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삼성이 이 여정에 동행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찐 총리는 삼성에 △휴대폰을 넘어 반도체 생산 등 첨단 기술 분야로 투자 확대 △베트남의 기술 생태계 구축 지원 △부품 국산화 비율 향상 및 기술 이전 △베트남인의 경영진 참여 등을 구체적으로 당부했다.
이에 노 사장은 "삼성은 베트남 정부와 항상 동행하며 베트남의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 베트남이 베트남 현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신속대응팀'을 신설해 잠재력 있는 현지 부품업체를 발굴하고 이들 기업에 스마트 공장 구축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사장은 9만 명에 달하는 베트남 임직원들의 헌신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