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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4곳이 ‘혼자 산다’…나홀로세대 1000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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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8. 27. 18:03

전체 가구 2411만 중 42%가 1인 세대…4년 만에 100만 세대 증가
4인 이상 가구는 400만 선 무너져…전통적 가족 모델 흔들려
먹거리 물가 걱정
지난 8월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나홀로세대(1인 세대)'가 사상 처음 1000만 세대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 10곳 중 4곳이 1인 세대일 정도로 확산세가 뚜렷하다.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400만 세대 밑으로 줄며 전통적 가족 모델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27일 발간한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세대 수는 2411만8928세대로, 2020년(2309만3108세대)보다 약 100만 세대 증가했다. 특히 1인 세대는 1012만2587세대로 처음 1000만 세대를 돌파했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에 이르러 4년 전(39.2%)보다 2.8%포인트 높아졌다.

1인 세대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0년 처음 900만 세대를 넘어선 뒤 2021년 946만 세대, 2022년 972만 세대, 2023년 993만 세대로 매년 불어났다. 지난해에는 마침내 1012만 세대에 도달하며 4년 만에 100만 세대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2%에서 42%로 확대됐다.

증가세를 세대 규모별로 보면 흐름이 뚜렷하다. 2인 세대는 같은 기간 540만 세대에서 600만 세대로 늘었지만, 4인 이상 세대는 461만 세대에서 394만 세대로 급감하며 400만 선이 무너졌다. 전형적 가족 구성으로 여겨졌던 '부부와 자녀 2명' 구조가 붕괴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저출생의 장기화와 가치관 변화가 맞물리며 한국 사회의 가구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구 감소세는 이어졌다.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5183만명에서 지난해 5122만명으로 줄며 5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년 대비 감소율은 2022년(-0.39%)을 정점으로 완화돼 인구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행안부는 "인구는 계속 줄지만 감소세가 둔화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민원 이용률은 2020년 59.4%에서 지난해 83.7%로 급등했고, 전자증명서 발급 건수는 2620만건으로 4년 만에 54배 증가했다. 공공데이터 민간 활용도 같은 기간 3.6배 확대됐다. 안전 분야에서는 '안전신문고' 신고 건수가 1243만건으로 6.6배 늘며 시민이 직접 위험을 신고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기후변화 영향도 뚜렷해 지난해 폭염일수가 30.1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재해위험지구 지정도 크게 확대됐다.

주요 통계를 포함한 통계연보는 국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누리집 '정책자료-통계-통계연보·주제별 통계'에서 전자파일로 제공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통계연보는 우리 사회 변화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하고 안전한 일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정교하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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