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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트럼프 전화 도청 중국 해커들, 80여국·600개사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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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28. 08:25

FBI, 중 사이버 스파이 '소금 작전' 공개
"미 개인정보, 이동통신사, 연방정부 정보 침투"
"미 시민 100건 이상 통화기록 확보 등 80여개국·600개사 침투"
중국 해캐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위협분석센터(MTAC)가 2024년 4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사이버 행위자, 플렉스(Flax·아마)·그래나이트(Granite·화강암)·라즈베리(Raspberry·산딸기) 태풍이 작전을 펼친 남중국해와 그 주변 국가의 선거 등 주요 이벤트 지도./MS MTAC 보고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까지 도청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사이버 스파이 활동이 수년간 전 세계 80여 개국·약 600개사를 공격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렛 리더맨 FBI 사이버 담당 부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사이버 스파이 침해 사건 중 하나"라며 중국 정보 요원들이 미국 시민의 사적인 통신을 감시하고, 그들의 해외 움직임까지 추적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FBI는 이들 해커가 100만건 이상의 통화 기록을 확보했으며, 미국인 100여명의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노린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법원의 허가로 네트워크 감청에 사용하는 시스템의 정보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앞서 WSJ은 지난해 7월 말 중국 연계 해커들이 미국 고객 통화 데이터, 제한된 수의 개인 통신, 민감한 법 집행 정보, 그리고 향후 공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네트워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소금 태풍)' 작전으로 불리는 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은 적어도 2019년부터 진행됐지만, 미 사법 당국은 지난해에야 이를 발견하고 대응에 나섰다.

해커들은 미국의 3대 이동 통신사인 버라이즌 네트워크에 올해 초, AT&T와 T-모바일에 지난해 각각 침투했고, FBI는 80여개국의 약 600개 기업에 해킹 가능성을 통보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지난해 이러한 사건이 중국이 잘 실행하는 스파이 활동이라고 밝혔다. FBI는 그 활동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으며 국가들이 일반적으로 스파이 활동으로 이해하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리더맨 부국장은 전했다.

중국은 FBI 발표를 부인했다. 미국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은 미국이 '솔트 타이푼'이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다는 결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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