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짐도 곳곳에서 분출
일본 대사관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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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론으로 들어가봐야 현실을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우선 지난달 25일 개봉해 인기몰이를 하는 중인 난징(南京)대학살 소재 영화 '난징 사진관'의 존재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엄청난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중국 내 반일 정서에 거의 기름을 끼얹고 있다. 내달 개봉 예정인 제국주의 일본 관동군 방역급수부(731부대)를 다룬 영화 '731'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쇼와(昭和) 일왕인 히로히토(裕仁)를 조롱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이 대륙 전역에서 확산되는 현실도 거론해야 한다. 히로히토가 마치 개처럼 짖거나 네 발로 기는 모습 등이 현재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분명히 말해주지 않나 싶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26일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면서 강하게 반발한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아이와 함께 걷던 한 일본인 여성이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반일 감정이 폭발할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처럼 뒤숭숭해지자 주중 일본대사관은 최근 자국민을 대상으로 외출 시 주변 상황에 유의하면서 안전 대책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하는 성명까지 냈다. 그러면서 "외출 시에는 수상한 사람의 접근 등 주위 상황에 아무쪼록 유의해 달라"고 강조한 후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경우에는 충분한 대책을 취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이어 "현지 습관을 존중해야 한다. 외부에서는 주위에 들릴 정도의 크기로 일본어를 말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중일 관계는 좋다고 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일본이 미국과 공조하면서 대중 견제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부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현재의 분위기를 보면 이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 확실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