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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예외론’ 지속, 트럼프노믹스의 두 기둥 감세·규제완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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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01. 08:10

트럼프 2기 행정부, 감세와 규제 완화로 경제 질주 예고
강력한 2분기 GDP 성장률과 뉴욕 증시의 기록적 상승세
연방정부 부채 증가 우려 속 경제 활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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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가운데)·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왼쪽) 등이 7월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서명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연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는 다른 주요국을 압도하는 회복력을 보이며 '예외론(exceptionalism)'을 입증했다.

이러한 강력한 성장세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과감한 경제 정책인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1.9%로 상향 조정하며 선진국 평균인 1.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상무부가 28일 발표한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3.1%) 대비 0.2%포인트 높았고,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3.0%)보단 0.3%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4일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있다. 이 법안은 2017년 감세 조치를 사실상 영구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인 세율을 21%로 유지하고,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감세 정책으로 향후 10년간 총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감세 효과가 추산된다.

특히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R&D) 비용을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포함된 369개 기업은 약 1480억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국방 현대화 및 치안 강화 예산이 확대되면서 인공지능(AI)·위성 등 첨단 기술 스타트업들이 대형 계약을 확보하는 등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감세 정책은 규제 완화라는 또 다른 축과 시너지를 내며 경제 전반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월 20일 '신규 규제 1건당 기존 규제 10건 철폐'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후 환경·에너지·금융·가상화폐 등 광범위한 분야의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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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하자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AFP·연합
이러한 흐름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아울러 고율 관세정책과 함께 반(反)기업 법안이 속속 제정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뉴욕 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감세 정책이 연방정부 부채를 2조4000억달러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회예산국(CBO)의 경고는 장기적인 경제 안정에 대한 우려를 남긴다. 그런데도 현재 시장은 트럼프노믹스가 가져올 단기적인 성장과 활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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