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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를 기해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경기 성남과 남양주, 의정부, 하남, 양주, 구리에엔 호우 특보가 발령됐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북상해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수도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 청계천, 안양천 등 29개 하천 출입은 통제되기까지 했다. 시는 이날 오전 4시 10분부터 재난 상황 주의 단계인 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같은 날 강원 강릉 시민들은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강수량이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 영동의 경우 최근 한 달(7월 31일부터 8월 30일까지)간 강수량이 60.6㎜에 그쳤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4개 기단이 교차하는 지점에 한반도가 위치하기 때문에 기후 변동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마 기간에는 정체전선이 동서로 형성돼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와 균일하게 비를 내리지만 이번과 같이 북서쪽에서 비구름대를 형성한 경우는 다르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 설명이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서해안 지역에서 비가 내려도 해당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수증기는 잃고 뜨겁고 건조한 바람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대류가 조금만 불안정해도 날씨가 휙휙 바뀐다"며 "다음 주까지 강릉에는 기대할 만한 비가 안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