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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일 국회 본관 정무위원회에서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집중 공략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대통령실과 민주당 정무위원들이 금융위 해체, 정책 기능의 기재부 이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당정 협의를 했다"며 "이 후보자는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오신 철거반장인가"라고 물었다.
이양수 의원도 "민주당이 금융위 해체안 등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저분 열흘 근무시키려고 청문회를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원장도 "용산의 뜻을 한 번 더 확인해보자"고 가세하면서 청문회는 시작 10여분 만에 정회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해체설'을 일축하며 기능 조정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속개된 청문회에서 "이번 달 25일 정부조직법 개편 추진은 저희 당 입장"이라면서도 "금융위 해체가 아니라 기능 조정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박범계 의원도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해체론은 근거가 없다"며 "야당 위원들의 동의를 받지 않는 금융위 개편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개인 자질과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에서 금융계 수장이 해외주식에 집중투자 하는 건 모양새가 안 좋다"고 비판하며 "기재부 차관 퇴임 뒤 사외이사를 4~5곳에서 하면서 받아 간 돈이 6억원이나 된다. 이해충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해외주식 투자 지적에 "투자액 총 7000만원 중 1100만원을 미국 주식에 투자했고 나머지는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사외이사 보수 6억원 설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월 500만원 받았다"고 답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이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017년부터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에서 18억원, 1년 동안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8천만원을 받았다"며 "우리 후보자는 전임들에 비하면 적은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