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교진 민주화 운동” 옹호… 野 “음주운전·이념편향” 직격

교육부 장관 인사청문회 공방
崔 "음주운전, 생애 가장 후회하는 일
천안함 음모론 상처 받은분들께 사과"
세종교육청 감사 자료 제출 놓고 충돌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청문회는 정책 현안보다 최 후보자의 과거 전력과 이념 성향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흘렀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친북 논란 등을 근거로 '부적격' 공세를 이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민주화 운동 경력 등을 내세워 옹호했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시작부터 최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전과 3범' 기록을 문제 삼았다. 서지영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전자정부가 아니라 전과정부"라고 비판했다. 실제 최 후보자의 2003년 혈중알코올농도 0.187% 수준의 음주운전 전력이 문제제기 됐다. 야당 의원들은 교육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제 생애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며 "분명히 잘못됐고, 사과드린다. 사건 이후 반성하는 의미에서 단 한 차례도 운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음주운전 외 2개 전과 기록은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의 결과"라고 반론했다.

국민의힘은 또한 최 후보자를 '친북좌파 인사'로 규정하고 후보자의 이념과 국가관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과거 10여 차례 넘는 방북 이력과 조국해방기념일, 조선노동당 창건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등 특정 시점에 북한을 방문한 사실이 거론됐다. 과거 SNS에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공유한 점도 지적됐다.

이에 최 후보자는 "모든 방북은 개인적인 결정이 아닌 통일부 승인을 받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공식 활동이었다"고 했다. 천안함 폭침 음모론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신뢰하고 있다. 상처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민국의 '주적'을 묻는 질의에는 "북한 정권과 군은 대한민국의 적"이라고 답했다.

과거 SNS 발언도 문제가 됐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최 후보자가 과거 대선 직후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제목의 시를 공유한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산 시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최 후보자는 "제가 직접 작성한 글이 아니라 다른 분의 시를 공유한 것"이라며 "신중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여야는 자료 제출 문제로도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전교조 출신 인사 특혜 승진'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며 '세종교육청 종합감사 결과보고서' 원본 제출을 요구했다. 조정훈 의원은 "저녁 시간까지 자료를 내지 않으면 위원회 이름으로 고발하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에 해당 자료에 후보자가 아닌 제3자의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맞섰다. 고민정 의원은 "당사자 동의 없이 자료를 공개하면 법 위반"이라며 "과도한 요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