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비롯 RM·김연아·김희선 등 유명인 발걸음
불황에도 관람객 많고 작품 판매 활발...눈길 끄는 대작은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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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에서는 세계 최대 갤러리 가고시안이 전면에 내건 무라카미 다카시의 거대한 4패널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알록달록한 색채와 특유의 팝아트 감성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볼프강 틸만스 작품을,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회화로 눈길을 끌었다.
국내 갤러리들도 선전했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의 '접합' 연작으로, 학고재는 김환기 작품으로, 우손갤러리는 최상철 작품들로 부스를 꾸려 한국 미술의 깊이를 선보였다.
프리즈에서는 하우저 앤 워스에서 내놓은 '오케이, 댄 아이 어폴로자이즈'가 450만 달러(약 62억6000만원)에 판매돼 2022년 프리즈 서울 개막 이후 단일 거래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작품도 선전했다. 학고재의 김환기 '구름과 달'이 20억원에, 국제갤러리의 박서보 '묘법'이 8억원에 각각 판매되며 한국 미술의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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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의 RM, 블랙핑크 리사, '피겨여왕' 김연아, 배우 김희선·조윤희·임수정 등도 방문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중국에서 단체로 온 젊은 컬렉터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술 시장 불황 우려와 달리 첫날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하우저 앤 워스만 해도 판매액이 800만 달러(약 108억원)를 넘어섰고, 타데우스 로팍도 게오르그 바젤리츠 작품을 210만 달러(약 29억원)에 판매했다. 다만 갤러리별 희비는 엇갈렸다. 대형 갤러리들은 수십억 원대 대작 판매에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갤러리들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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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한 관계자는 "프리즈에서 이전보다 눈길을 끄는 대작이 덜 보여서 아쉽긴 하다. 갤러리들이 판매 가능한 작품들을 주로 들고 온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불황에도 관람객이 많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있지만 작품 판매가 활발히 이뤄져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즈가 아시아의 미술 허브로 자리잡아나가고 있고, 키아프는 출품작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