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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여름…가장 덥고 폭우·가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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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9. 05. 00:17

기상청, '2025년 여름철 기후 특성' 발표
전국 평균 기온 역대 1위…사상 최초 대관령 폭염
한 달 치 강수량 5일 만에 내렸는데 강릉은 가뭄에 몸살
폭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7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는 한 달 일찍 찾아왔고, 열대야와 폭염 일수는 줄줄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집중호우와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강수 양극화'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악의 여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였다. 가장 더웠던 지난해(25.6도)보다 0.1도 높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특히 7월 초부터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오르며 아스팔트가 녹거나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더위는 일찍 찾아와 오랫동안 한반도에 머물렀다. 그동안 본격적인 무더위는 장마철이 끝난 7월 말부터 시작돼왔지만, 올해는 6월 말부터 이어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전국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17.5일 늘어난 28.1일이며, 역대 세번째로 높았다. 강원도 대관령에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1년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밤낮도 가리지 않았다. 올여름 전국 열대야 일수는 15.5일로 평년보다 9일이나 늘어났다. 특히 서울은 열대야일수가 46일에 이르러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사상 초유의 더위가 발생한 원인은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와 '북태평양 해수면의 높은 온도'였다. 이로 인해 열기와 수증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른 시기부터 한반도를 덮었고, 서쪽의 티베트고기압까지 가세하며 마치 두 개의 솜이불을 덮은 듯한 폭염이 이어졌다.

강수량은 지역마다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7월 중순~8월 중순까지 4차례에 걸쳐 전국 곳곳에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충남 서산, 경남 산청, 전남 무안 등 지역에서는 한 달 치 강수량이 5일 만에 쏟아지는 등 피해는 오히려 컸다. 반면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에는 일일 강수량 5㎜ 미만의 '역대급 가뭄'이 닥쳤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여름은 더위가 일찍 시작하여 여전히 장기간 이어졌다. 게다가 폭염과 호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복합적인 기상재해로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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