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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털고, 새 먹거리 확보 주력…한신공영 흑자 굳히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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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08. 17:31

상반기 341억원 흑자…영업익 1년 새 139% 증가
지방 미분양 미수금 회수 및 원가율 개선 효과 '톡톡'
하반기 들어 미분양 물량 임대 전환 및 정비사업 수주 노력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조합 홈페이지 갈무리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이 올해 상반기 뚜렷한 수익성 개선 성과를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길어진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골칫거리였던 지방 미분양 물량을 점진적으로 해소한 덕분이다. 하반기에는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를 활용해 미분양 물량을 임대 사업으로 전환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노리며 흑자 기조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올해 상반기 34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143억원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94억원에서 6047억원으로 약 5%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자체 사업으로 2021년 분양을 시작해 작년 11월 준공한 경북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을 상당 부분 해소한 점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한신공영의 설명이다. 작년 말 기준 이 사업장의 분양미수금은 311억5100만원이었지만, 올 들어 이를 모두 회수했다.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매출원가율도 86.4%로, 1년 새 3.3%포인트 낮췄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사들조차 원가율 개선에 애를 먹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한신공영은 미분양 물량의 소진·임대 전환과 도시정비사업 수주 시도를 병행하며 수익성 강화와 일감 확보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와 더불어 미분양 문제로 애를 먹고 있던 충남 '아산권곡 한신더휴' 아파트가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것도 호재다. 상반기 기준 이 현장의 분양미수금은 404억5400만원으로, 계약률 증가에 따른 분양미수금 해소가 기대된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달 경남 '양산 한신더휴' 미분양 물량 매입을 위해 CR리츠 신주 544만주를 277억원에 취득했다. 2022년 405가구를 시장에 내놨지만 절반 수준인 약 200가구가 집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당분간 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분양 사업장을 임대로 전환한 뒤, 향후 시장 분위기를 보아 재분양이나 매각에 나서 현금 흐름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비사업 수주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현재까지 회사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 6월 말 서울 강동구 천호동 145-66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동부건설에 시공권을 내줬다.

하지만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 사업은 2021년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얻었으나 계약 해지 이후 2023년 DL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조합은 다음 달 열리는 총회에서 한신공영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과 DL건설과의 계약 해지 안건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지상 최고 27층, 21개동, 2016가구다. 2023년 말 당시 공사비가 5987억원으로 책정됐던 만큼, 이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대조동 A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두고 동부건설과 설욕전을 펼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한신공영이 지난해 말 인근 대조동 A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통상 소규모로 진행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특성상, 동일 시공사가 연쇄 개발을 통해 브랜드 타운을 구축하면 대단지 개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올해에는 기수주한 도시정비사업의 착공 및 자체 사업장 준공 영향으로 수익 인식이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부문은 그동안의 시공실적 및 대외 신뢰도를 바탕으로 안정적 수주를 유지하고, 수도권 중심의 도시정비사업강화 등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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