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종목 선택 어려움 등 해소
美·日 상장, 리츠 투자 상품도 눈길
"임대 수익 등 배당금…총보수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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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한 뒤 발생 수익을 돌려주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부동산이라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가격이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적은 편이며, 주식 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상장 리츠를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은 우량 부동산에 대한 소액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힌다.
다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종목 선택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25개 리츠 중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신한알파리츠와 코람코더원리츠, SK리츠 등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떠오르는 추세다.
◇ 국내 리츠 중심으로 구성된 ETF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가 상장한 리츠 ETF는 총 12개로, 순자산총액의 합은 1조5633억원이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국내 리츠 시장 운용자산의 절반가량(47.9%)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7월 상장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국내 리츠 중심으로 구성된 최초의 ETF 상품이다. '에프앤가이드(FnGuide) 리츠부동산인프라'를 기초지수로 삼고,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및 집합투자증권에 투자신탁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안정적 배당금을 지급하는 맥쿼리인프라를 비롯해 롯데리츠,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한화리츠 등을 담고 있다.
실물(패시브) 방식으로 변동성은 낮은 편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투자위험등급을 다소높은위험(3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의 종가 기준 수익률은 6.7%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억원 이상으로, 국내 상장 리츠의 120일 평균 거래대금이 약 7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높다. 개별 리츠보다 풍부한 거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33원 수준의 분배로 월 분배율 역시 높은 편에 속한다.
리츠 투자 초보자라면 최근 상장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자산을 편입하고 있는 리츠 중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액티브형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신규 상장이나 유상증자 등의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54원 수준의 안정적인 균등 분배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역시 대표적인 국내 리츠 ETF 상품이다.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를 기초지수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리츠와 인프라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함께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른 자본 차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리밸런싱을 통해 안정적인 인프라 자산을 보유한 맥쿼리인프라와 KB발해인프라의 비중을 35% 수준까지 높이며, 경기 민감도를 낮추고 꾸준한 배당 지급 가능성을 키웠다. 이밖에 SK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등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의 종가 기준 수익률은 4.2%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리츠 ETF는 실물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 및 매각 차익으로 배당금을 지급해 일반 배당주 대비 예측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며 "ETF 특성상 총보수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투자 위한 해외 리츠 ETF
최근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리츠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도래하면서 미국이나 일본 등에 상장된 리츠 상품에 투자하는 해외 리츠 ETF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는 MSCI가 발표하는 MSCI US REIT Index Price Return을 추적대상지수로 삼고, 1좌당 순자산가치 변동률을 기초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투자신탁재산을 운용하며 분기별 투자신탁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상장 해외 ETF 중 운용자산이 가장 많지만, 환헤지를 실시하고 변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KODEX 미국부동산리츠(H)'는 다우존스(Dow Jones) U.S. Real Estate PR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를 주된 투자대상으로 신탁재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VICI PROPERTIES INC, AGNC INVESTMENT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다. 이 역시 환헤지를 실시하고 변동성이 높다.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는 'KODEX 일본부동산리츠(H)'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리츠와 부동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Tokyo Stock Exchange REIT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올 들어 지난 4일까지의 종가 기준 수익률은 14.3%이며, 연 6.63%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골라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우량종목에 손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강점 덕에 리츠가 처음이라 생소한 투자자라면 ETF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리츠 ETF는 매월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만큼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