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C 구축·AI 기반 자동심사 도입으로 고객경험 혁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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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손보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영섭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교수는 데이터마이닝과 범주형자료분석, 응용통계자료 분석 등을 주로 연구해 데이터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대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농협손보가 이 교수를 영입한 건 AI·데이터 사업을 강화해 송 사장의 AI전략에 힘을 실으려는 포석이다. 송 사장은 올해 초 취임식에서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하다"며 "영업환경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직접적인 AI 적용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 8월 초 농협손보는 고객 중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CC 구축 프로젝트 착수에 나섰다. AICC는 AI를 통해 전화·채팅·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로 고객과 소통해 상담 업무를 자동화·효율화하는 고객센터를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상담 지식관리시스템(KMS)개발과 생성형 AI 기반 상담 어시스턴트 도입, 챗봇·음성봇 적용을 추진한다. 프로젝트는 2027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농협손보는 AICC 활용해 평균 상담 시간을 현재 4분에서 3분으로 단축하고, 고객 셀프 처리 비율을 15% 이상으로 확대해, 상담효율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보험금 자동심사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고객이 제출한 영수증 이미지에서 데이터를 자동 추출해 사고보험금 자동심사 적합 여부를 판단한다. 농협손보는 이 시스템을 통해 2028년까지 보험금 자동심사 비중을 최대 17%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용 절감 효과는 약 33억원으로 추산된다.
송 사장의 이러한 노력은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의 구상과도 맞닿아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취임 직후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를 방문해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환경을 조속히 구축해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협손보는 하반기에도 AI·신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쓴다는 방침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빅데이터 관련 신사업을 확대하고 AI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통계 전문가인 이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