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초보도 WSJ에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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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엡스타인 유산 공동 집행자 변호인단은 하원 감독위원장 제임스 코머 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주)의 소환장에 따라 고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003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을 8일 의회에 제출했다.
책에 실린 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으로 보이는 서명이 대화 형식의 메시지, 여성의 나체 윤곽선과 함께 그려져 있다. WSJ는 편지 하단부에 영어 서명 '도널드'가 구불구불하게 적혀 신체 특정 부분이 묘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엡스타인의 다른 측근이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여성에 관한 저속한 농담을 실은 편지도 실려 있다.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캘리포니아주)은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수사가 사기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생일 축하 편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고 진실을 감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게임과 거짓말을 멈추고 전체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WSJ가 지난 7월 이 생일책의 존재를 최초로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의혹을 두고 "가짜"라고 비난했다.
이어 WSJ의 기자들, 발행사 다우존스, 모회사 뉴스코프와 그 경영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다우존스 대변인은 "우리는 보도의 엄격성과 정확성을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이 WSJ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그는 "계속 말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서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