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해외수주 부진한 ‘작년 1위’ 삼성E&A…신사업 모색하며 아쉬움 달래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09010004956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09. 19:25

7월 말 기준 18억7000만불 수주고…작년 전체의 15% 수준
그린수소·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본격화
노르웨이 수소 기업 '넬' 일정 지분 인수…통합 솔루션 개발
UAE선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설비 조성 착수
삼성E&A 사옥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삼성E&A 사옥 전경./삼성E&A
지난해 해외수주 1위에 올랐던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올해 들어선 부진한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를 만회하듯 그린수소·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9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 7월말 기준 해외에서 18억7037만달러(2조595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하고 국내 기업 중에선 3위에 해당하는 성과지만, 지난해 업계 1위에 올랐던 전체 실적(123억9860만달러)의 15% 수준에 그친다. 통상 개별 사업당 규모가 커 연말에 수주 실적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 부진은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줬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조2760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1년 새 각각 15.7%, 28.3%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의 매출이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해외 수주 및 재무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린수소와 친환경 플라스틱 등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무게를 두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E&A는 지난 3월 노르웨이 수소 전문 기업 넬(Nel)의 지분 9.1%를 인수하며 그린수소 신사업 본격화에 나선 바 있다. 양 사의 기술력을 합친 수소 생산 플랜트 통합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 수소 플랜트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전해조를 설치·운영하는 사업 등으로 업역을 확장한다는 취지였다.

불과 두 달 뒤인 5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최대 수소 행사 '세계 수소 서밋'에서 넬사와 공동 개발한 그린수소 생산 솔루션 '컴퍼스H2'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그린수소 플랜트의 사전 타당성 조사부터 EPC(설계·조달·시공), 품질 보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에는 UAE 바이오 기업 에미리트 바이오테크와 '팔콘 생분해성 플라스틱 프로젝트' EPC 사전 업무 계약을 맺으며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도 처음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부다비 칼리파 경제자유구역에 연간 8만톤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설비를 짓는다. 옥수수·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것이 특징으로, 중동 최초의 설비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옥수수·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기존 플라스틱보다 자연에서 쉽게 분해된다는 게 특징이다.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업역 확장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친환경 기술기업 투자 목표액을 1041억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작년(485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는 회사가 설정한 'E&Able(이네이블)'과 'AHEAD(어헤드)'라는 두 축의 전략으로 설명된다. 'E&Able'은 에너지 전환·친환경 분야 핵심 기술 확보와 시장 주도를 목표로, 'AHEAD'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기술을 통해 기존 EP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삼성E&A 관계자는 "SAF(지속 가능 항공유), PLA(생분해성 플라스틱), 친환경 LNG 등 최근에 수주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분야' 기반을 다짐으로써 중장기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