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60여개 정보·보안 기관 참가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 강연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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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5(CSK 2025)’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공=국가보안기술연구소 |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사이버 서밋 코리아(Cyber Summit Korea, CSK) 2025' 현장. 행사장은 아침 일찍부터 세계 각국에서 온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참석 인원들은 전문가들의 강연이 열리는 콘퍼런스와 사이버 보안 업체들이 설치한 전시 부스를 오가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또 개회식을 비롯해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 △사이버 안보 전략과 협력 △신기술 보안과 신뢰 등 주제별 콘퍼런스 행사장에 참석해 국내외 전문가의 강연을 듣기도 했다.
전시 부스에서 방문자들을 맞이하던 소프트웨어 보안 업체 S2W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정부기관 관계자들에게도 우리 기술을 직접 보여주고 이를 그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설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주최하는 CSK 2025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사이버 안보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30개국 60여 개 정보·보안 기관 대표단을 비롯해 국내 정보보호 기업과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종석 국정원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6월 취임한 이 원장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회사를 맡은 이 원장은 "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축사나 인사말을 하는 경우는 1년에 딱 하루, 이날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위협이 AI 강국과 경제 번영을 향한 우리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개회식을 마친 후 아래층에 마련된 기업 전시 부스를 차례로 돌며 보안 업계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원장의 발언처럼 국정원장의 공식 행사 참석은 이례적이다. '총성 없는 전장'이라 불리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국제적 위협이 고조되며,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가를 배후에 둔 해커 조직들은 점점 정교한 방식으로 국내 핵심 기관, 기업 등을 공격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사이버 공격이 하루 수십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0%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 등 다른 국가의 사이버 공격도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북한 국가과학원 출신 장혁 나비 대표는 "북한은 10대 때부터 금성학원 등 교육 기관을 통해 IT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을 공동 위협으로 간주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이다 요이치 일본 내각사이버관은 화상 메시지를 통해 "일본은 최근 사이버 대응 컨트롤타워인 국가사이버통괄실을 신설했다"며 한일 간 사이버 안보 협력을 이어가자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11일까지 진행된다. 10일에는 국제 사이버훈련인 'APEX 2025'가 실시되며, 11일에는 사이버위협 대응 실전형 인재 발굴을 위한 '사이버공격방어대회(CCE) 2025'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