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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로잡은 ‘K-과일소주’…위스키·맥주와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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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11. 13:39

롯데칠성 순하리, 美 2만여 개 매장 입점
코스트코·타겟 등 대형 유통망 공략
교민 넘어 현지 MZ까지 소비층 확대
사진2. 롯데칠성음료가 미국에서 과일소주 순하리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미국에서 과일소주 순하리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롯데칠성음료
미국 내 K-푸드 인기가 소주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과일소주 '순하리'를 앞세워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11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순하리의 미국 내 판매채널은 올 상반기 2만3000여 개 점을 돌파했다. 이는 2023년 말 2700여 개 점 대비 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 지역도 26개주에서 48개주로 약 85% 확대됐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말 미국 주류 유통사 E&J 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로는 '칼로로시' '갤로' 등 와인을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주류사로, 미국 내 유통망 영향력이 크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트코, 타겟, 크로거, 알버슨 등에 순하리와 '새로'를 입점시키며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성과는 수치로 이어졌다. 롯데칠성의 미국 내 과일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8%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일반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 '새로'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시장에 순하리 자두·리치 2종을 새로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2025 샌프란시스코 국제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더블골드, 실버를 수상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8월부터 플로리다, 위스콘신, 텍사스 등 주요 대학 풋볼 경기장에서 순하리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음 행사와 굿즈 제공을 통해 현지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전략이다. 또 미국 프로축구 LA갤럭시 홈구장에는 전용 '순하리 바'를 마련해 소비자 경험을 확대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E&J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한 채널 다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소주가 위스키·맥주처럼 독자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내 소주 인기가 높아지면서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올해부터 매년 9월 20일을 '소주의 날'로 지정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8월 열린 기념 행사에서 순하리, 처음처럼, 새로 제품을 선보이고 시음 행사를 진행하며 한국 소주의 특성과 의미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사진3. 수출용 순하리 처음처럼 9종 (미국)
미국 수출용 순하리 처음처럼 9종 이미지. / 롯데칠성음료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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