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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최상위 선수 등급인 특선급 구도는 임채빈의 독주 속 정종진의 추격으로 예상된다. 임채빈과 정종진은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선수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종진이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정종진은 지난 6월 'KCYCLE 경륜 왕중왕전'에서 임채빈을 잡아냈지만 여전히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데다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임채빈을 압도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건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상반기 훈련 효과가 나타나며 연습 기록은 이미 최상위권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건수와 같은 김포팀의 김우겸은 "박건수는 타고난 체격과 뛰어난 심폐 능력을 갖췄다"며 "연습 때 보여준 기량만 실전에서 잘 풀어낼 수 있다면 특선급 정상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아성을 위협할 '복병'으로 주목할만하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정종진 입장에서는 박건수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왕중왕전에서 정종진, 공태민, 인치환, 박건수 4명의 김포팀 선수들이 출전, 정종진이 1위, 공태민이 3위를 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건수의 활약 여부가 특선급 판도를 흔들 핵심"이라고 전했다.
박건수 외에도 류재열, 황승호, 공태민, 김우겸 등이 가을 시즌 임채빈과 정종진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선수로 꼽힌다. 류재열은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슈퍼특선(SS)에 진입해 전체 성적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황승호는 마크·추입 위주의 전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공태민과 김우겸 역시 각각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