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에 임시 취수정 설치…1km 거리 정수장까지 대구경 호스로 물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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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중앙119구조본부가 보유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강릉시에 투입해 하루 최대 1만톤 이상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재난사태를 선포한 지역이다.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2% 이하로 떨어지며, 소방·군 병력과 물탱크차, 헬기 등 모든 가용 자원이 동원됐지만 생활용수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중앙119구조본부는 강릉시 홍제동 남대천에 길이 25m, 폭 20m, 깊이 2.5m 규모의 임시 취수정을 설치하고, 대구경(300㎜) 소방호스를 연결해 약 1km 떨어진 홍제정수장까지 직접 송수하는 방식으로 물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실제 공급량은 1만4000톤으로, 강릉시의 일일 생활용수 사용량(8만5000톤)의 16% 수준이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원래 대형 유류탱크 화재나 국가 중요시설 재난 대응을 위해 도입된 특수 장비로,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배수 작업에도 투입됐다. 일반 소방펌프차보다 16배 이상 성능이 뛰어나 극한 재난 상황에서 다목적 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급수 지원을 넘어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방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난 상황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