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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적 합종연횡 나선 현대건설…2인3각 체제로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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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9. 14. 18:32

美텍사스 루시 태양광 발전사업 지분 투자
통영미래해상풍력 지분 ‘RWE’에 넘기기도
원전·신재생에너지 등서 잇단 협력 제안 받아
안전부문, 본사·협력사·현장 협력 통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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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에너지사업부터 안전관리까지 전방위적인 합종연횡에 나선다. 에너지사업의 경우 믿을만한 우군을 확보해 해외 진출에 나서며, 안전관리는 협력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국내·외 업체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과 안전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운영자금 및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현대차증권에 제310-2·3회 무보증 사채(공모) 300억원을 매도한다. 무보증 사채는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에 대한 신용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이번 300억원은 현대건설이 이달 초 녹색채권으로 발행한 무보증 사채(공모) 3100억원 중 일부다. 현대차증권이 인수하는 무보증 채권은 제310-2회(100억원) 및 3회(200억원) 채권이다. 녹색건축인증 프로젝트 진행 관련 대금 지급 용도로 쓰인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조달하는 총 3100억원의 세부내역을 보면 △녹색건축인증 프로젝트 진행 관련 대금 지급(3047억원) △미국 텍사스주 루시 태양광 발전사업 지분 투자(53억원) 등이 있다. 이들 자금은 내년까지 집행될 예정이다.

루시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지점 콘초 카운티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명이다. 현대건설은 한국중부발전 등으로 구성된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팀 코리아에서 현대건설은 루시 태양광 발전사업 개발 초기부터 지분 투자, 기술 검토를 비롯해 태양광 모듈의 공급을 맡았다. 시공은 현지 건설사 프리모리스가, 운영은 한국중부발전이 담당한다.

해상풍력·수소사업에선 유럽 업체와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지난달엔 자회사 통영미래해상풍력의 지분 40%를 'RWE 오프쇼어 윈드 GmbH'에 매각했다. 이는 2023년 11월 독일 에너지업체 RWE 오프쇼어 윈드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한지 1년 10개월 만이다.

협약 체결시 양사는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에 협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태양광·풍력·수소 모두 현대건설의 뉴에너지 사업에 속하는 부문이다. 애초 2030년을 향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에너지사업 중심의 성장'인데, 에너지 밸류체인 영역에서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협력'이다. 현대건설 혼자 모든 것을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뉴에너지사업에서 원전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협력 제안을 받고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호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우선 태양광 발전사업과 전력망 확충사업에 집중하고 나아가 그린수소 부문까지 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선진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시공에서 운영 등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소 분야에서는 글로벌 라이센스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이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전부문도 마찬가지다. 건설업계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자 현대건설이 협력사, 현장 간 트라이앵글 공조를 통한 대응으로 건설산업의 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공사가 진행 중인 130여 개 현장 중 재해 발생률이 높은 고위험 작업이 있을 경우 관리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안전감시단을 105명을 증원해 2500여 명까지 확대했다. 또한 22개 고위험 공종별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이상 행동이 발견되면 작업 중단 후 '작업자를 즉시 배제'하고, 시정 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22개 언어로 제작된 'QR 인식 교육 프로그램'을 배포할 방침이다.

이한우 대표는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비상 안전 체제를 가동 중이며, 이에 따른 협력사의 협조와 실행이 필요하다"며 "협력사와의 집단지성제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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