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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 맞춤전략·현지 협업 강화 LF, 글로벌 성공 방정식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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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9. 16. 17:43

브랜드별·시장별 맞춤형 진출…글로벌 입지 다져
파트너십·현지 제품 경쟁력↑·유통망 확보까지
단계적 브랜드 확장…글로벌 영향력 가속도
헤지스 중국 상해 강후이 백화점
헤지스 중국 상해 강후이 백화점./LF
LF가 해외 시장에서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브랜드 특성에 맞춘 진입 방식과 현지 파트너십, 유통 채널 설계까지 '핏(fit)'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F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16일 LF에 따르면 회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핵심은 '맞춤형 포맷'이다. 브랜드 정체성과 시장 특성을 동시에 고려해 진출 방식을 달리 가져가는 것이다. 라이선스, 유통 복합, 법인 설립 등 포맷을 다양화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중국에서 2007년부터 라이선스와 유통을 결합한 방식으로 전개해 현재 기준 5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2013년 대만에서도 같은 모델을 적용해 현재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7년에는 국내 캐주얼 브랜드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10여개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엔 러시아, 올해는 인도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반면 던스트의 방식은 다르다. 2019년 티몰글로벌 단독관을 운영하면서 시장 반응을 분석하는 온라인 중심의 유통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직접 설립하며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직접 법인을 세우는 방식이 '스타일' '가격 정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일관된 색깔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베트남 상류층을 공략했다. 2022년 호치민 사이공센터에 1호점을 열고, 2023년에는 하노이 장띠엔 백화점에 2호점을 추가했다. 올 연말엔 하노이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마에스트로는 베트남의 무더운 기후와 냉방 환경 특성을 고려해 얇은 긴팔 스웨터나 시어서커 셋업, 모헤어 슈트 등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현지 스웨터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올해 베트남 시장 내 브랜드 전체 매출 증가율도 전년 대비 2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LF가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 배경엔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이 주효했다. 유통 계약뿐 아니라 제품 기획, 매장 운영,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기획하는 체계를 갖췄다. 헤지스는 중국의 빠오시냐오 그룹과 손잡고 고급화와 현지화 전략을 병행했다. 대만에선 먼신 가먼트 그룹과 협업해 퍼시픽 소고 등 프리미엄 백화점에 입점하며 안정적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던스트는 중국 진출 초기 이랜드월드와 손잡고 상하이에 법인 설립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이후 SNS 기반 마케팅과 플랫폼 입점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LF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헤지스와 마에스트로를 각국의 고급 백화점과 쇼핑몰 내 단독 매장에 입점시켰다. 헤지스는 올해 말 인도 뉴델리나 벵갈루루의 핵심 쇼핑몰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이다. 반면 던스트는 온라인 플랫폼과 편집숍을 중심으로 글로벌 20여개국, 70여곳의 바이어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LF의 글로벌 확장 방식은 '그라데이션'이다. 무작정 진출이 아니라 중국, 대만,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인접 시장으로 단계적 확장을 택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LF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파트너 발굴에 집중하는 동시에 주요 브랜드들을 앞세워 일본 시장 진출도 구상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

LF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쌓은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전역으로 무대를 넓혀갈 것"이라며 "브랜드별 맞춤 전략과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 K패션의 확산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LF 마에스트로 베트남 2호점 매장_1
마에스트로 베트남 2호점 매장./LF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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