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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인기에 LH 호재까지”…박상신 號 DL이앤씨, 안정 속 ‘성장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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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9. 16. 16:03

박상신 대표, ‘고수익·저리스크’ 전략 성과 가시화
아크로 브랜드 확장…서울 핵심지 프리미엄 강화
LH ‘직접 시행’ 확대 속…공공사업 수혜도 ‘기대’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시장 지위 더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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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주택 통' 박상신 대표를 앞세워 주택사업 중심의 성장 궤도에 본격적으로 올라섰다. 그룹 내 대표적 주택 전문가로 꼽히는 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강조해 온 '고수익·저리스크'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히 원자잿값·인건비 절감이 아닌, 무분별한 아파트 공급을 지양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하는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특히 서울 강남과 한강변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와 'e편한세상'의 프리미엄 전략이 주택사업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공공 발주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 중인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접 시행 확대 기조가 더해지며 향후 꾸준한 일감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를 시작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운영을 본격화한 후 현재까지 이를 적용했거나 예정인 단지만 24곳에 달한다. 아크로 단지는 2014년 강남구 '아크로힐스 논현' 입주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6곳만 입주가 이뤄졌으나, 올해부터는 입주 물량이 꾸준히 확대될 예정이다. 이미 2월과 3월 강남구 '아크로 삼성'과 경기 안양시 '아크로 베스티뉴'가 입주를 시작했으며,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최소 9개 단지가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시기를 정하지 못한 곳도 7곳에 달해 '아크로 지형'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브랜드 확장으로 인한 가치 하락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강남·한강변 등 서울 핵심지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아크로 가치가 오히려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실제 성동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현재 3.3㎡당 기준 전국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 잡았고,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래미안원베일리'에 이어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특히 업계는 박상신 대표의 리더십이 DL이앤씨의 브랜드 가치뿐 아니라 실적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 직후부터 서울·수도권 핵심지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하며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한 바 있다. 동시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한 공사비 급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안정적 사업비 확보가 가능한 프로젝트 위주 전략을 펼친 결과, 브랜드 가치 상승과 실적 반등을 동시에 끌어냈다.

실제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12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익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7% 증가했으며, 주택사업 원가율은 87.2%로 전년 동기 대비 5.8%p 개선됐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브랜드 프리미엄과 안정적 수익성 향상이라는 이중 전략을 추구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공사비 1조7584억원)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돈이 되는 곳에 과감히 투자한다'는 박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사례로 꼽힌다. 좋은 기억을 되살려 DL이앤씨는 성동구 '성수2지구 재개발'도 수주한다는 각오다. 강남권 하이엔드 주택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앞세워 포스코이앤씨 등과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공공부문에서도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9·7 주택공급 방안에서 LH 직접 시행을 통해 2030년까지 추가로 6만 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DL이앤씨의 수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DL이앤씨는 경기 '광명시흥 민간 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8120억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인천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1조374억원)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문제로 대형사 상당수가 소극적인 가운데 DL이앤씨의 적극적 행보가 공공공사 수주 지형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설업 최고 수준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아크로와 e편한세상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품질·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명시흥 민간 참여 공공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등 공공부문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참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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