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칵테일 판매···아시아 최초 바 콘셉트 도입 현지화 메뉴 개발…'가성비 브랜드'로 포지셔닝 '멕시칸 푸드' 대중화로 5년 내 40개 매장 목표
[사진3] '타코벨 더강남' 매장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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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벨 더강남' 매장 외부 전경./KFC코리아
"KFC코리아가 보여주고자 하는 타코벨은 100% 전통 멕시코 음식이 아니라 '아메리칸 멕시칸'입니다. 미국식 캐주얼 감각을 기반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타코벨 더강남 매장에서 신호상 KFC 코리아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네온사인으로 장식된 'Live Mas' 현수막 아래 타코벨 더강남점은 언뜻 보아도 젊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KFC코리아가 선보인 타코벨의 국내 공식 재출범을 알리는 자리였다. 오는 17일에 강남역 인근에 오픈하는 이 매장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풀 바(Full Bar)' 형태다. 낮에는 식사 공간, 밤에는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나이트라이프 무대로 변신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종수 KFC 코리아 타코벨 총괄 본부장은 "완전히 새로워진 타코벨을 선보이려 노력했다"며 "MZ세대가 좋아할 힙한 브랜딩과 업그레이드된 메뉴, 주류 라인업까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품개발을 총괄한 전영욱 KFC코리아 R&D 팀장은 "타코벨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감칠맛과 매콤함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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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부터 '타코벨 더강남' 매장에서 선보이는 '크런치 타코 슈프림', '크리스피 치킨 크런치랩', '비프 멜트 브리또', '츄러스', '멕시칸 프라이', '알코올 프리즈' 등 대표 메뉴./이창연 기자
현장에서 제공된 시그니처 메뉴는 '크런치 타코 슈프림', '크리스피 치킨 크런치랩', '비프 멜트 브리또'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와 '츄러스', '멕시칸 프라이' 같은 사이드였다. 직접 맛본 타코는 바삭한 식감과 매콤한 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한 끼 식사'로서의 만족감을 전했다. KFC코리아는 타코 3000원대, 브리또 및 세트는 7000~8000원대로 가격대를 책정해 점심 한 끼의 합리적 선택지로 포지셔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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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벨 더강남 매장 내부에 위치한 풀 바./이창연 기자
더강남점의 핵심 차별점은 '주류'다. 이날 매장에선 하이볼 4종과 프리즈 2종을 우선 선보였다. 다음달 중에는 알코올을 넣은 '알코올 프리즈'도 추가할 계획이다. 프리즈는 단순 슬러시가 아니라 믹솔로지 기법을 적용해 칵테일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든 점이 특징이다. 신 대표는 "낮에는 캐주얼 식사 공간으로, 밤에는 술과 안주를 함께 즐기는 바 콘셉트로 강남 상권 특성에 맞게 운영할 것"이라며 "KFC 압구정 매장으로 충분히 학습을 했다"고 우려를 종식시켰다고 말했다.
[사진5] 지난 9월 15일 타코벨 더강남 매장에서 열린 ‘타코벨 더강남 오프닝 나이트’ 미디어 행사에서 신호상 KFC 코리아 대표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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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신호상 KFC 코리아 대표가 타코벨 더강남 매장에서 열린 '타코벨 더강남 오프닝 나이트' 미디어 행사에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KFC코리아
KFC코리아는 강남점을 시작으로 연내 3개 매장, 장기적으로는 5년 내 약 40개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대표는 "특별 상권에는 풀바 형태로, 일반 상권에는 캐주얼 QSR로 출점해 멕시칸 카테고리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타코벨의 재도전은 '현지화'와 '가성비'라는 두 축에 기초하고 있다. 타코벨 코리아는 국내 타코 전문점들을 수차례 방문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의 포인트를 분석했고, 미국·일본·태국 등 글로벌 매장을 벤치마킹해 균형 잡힌 풍미를 찾아냈다고 설명한다. 향후에는 '치즈·크런치·스파이시·소스' 네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한국 전용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접점 브랜드 부족' '한 끼 식사로 인식되지 못함' '높은 가격대' 등이 국내에서 멕시칸 음식이 대중화되지 못했던 배경이라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타코벨은 이런 진입장벽을 가성비 전략으로 낮출 계획이다.
신 대표는 "멕시칸 카테고리가 지금은 태동기"라며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메뉴 조합을 제공하면 멕시칸이 '한 끼 식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칸 카테고리 자체가 아직 태동기"라며 "앞으로 더 커야하는 시장에 내년 중 '치폴레'가 윤활유 역할을 할 것같아 굉장히 반갑다"고 덧붙였다.
KFC코리아는 고객 피드백을 토대로 빠르게 방향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오픈 이후 실제 소비자 반응을 보고 한국화된 추가 메뉴를 선보이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멕시칸 카테고리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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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부터 '타코벨 더강남' 매장에서 선보이는 '크런치 타코 슈프림', '크리스피 치킨 크런치랩', '비프 멜트 브리또', '츄러스', '멕시칸 프라이', '알코올 프리즈' 등 대표 메뉴./KFC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