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보다 2년 늦은 2029년 양산 목표…"차세대 배터리 시장 지각변동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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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16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미래기술원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파일럿 라인은 고객사에 공급할 시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품질과 성능 등을 평가·검증하는 시설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2029년을 목표로 한다. 이는 기존 목표였던 2030년보다 1년 앞당긴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특징은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발화 위험을 낮추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에너지 밀도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최소 두 세배 높고 발열이 적으며,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이외 고체 전해질 특성상 충·방전이 500~1000회로 제한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사이클 수명이 훨씬 길며 저온에서도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전날 개최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식에는 이석희 SK온 사장을 비롯해 박기수 미래기술원장, 안드레아스 마이어 솔리드파워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SK온은 지난해 솔리드파워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전고체 배터리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은 SK온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를 누구보다 앞서 상용화해 전동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먼저 뛰어든 곳은 삼성SDI가 있다. 삼성SDI는 창립 53주년을 맞아 2023년 6월 29일 경기 용신시 기흥사업장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당시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7년으로 잡았다.
이로써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분야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이면서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 미래 먹거리"라면서 "향후 두 업체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