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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 김건희 특검 첫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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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5. 09. 17. 10:23

'권성동에게 1억원 전달했냐' 등 질문에 즉답 피해
일방적인 조사 날짜 통보…"아파서 그랬다" 해명
'통일교 현안 청탁' 한학자 총재 김건희특검 출석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세 번의 소환 불응 만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통일교 청탁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한 총재는 17일 오전 9시 46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거동이 불편한 듯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건물에 입장했다.

그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게 맞나"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고가 많다. 나중에 들으라"며 즉답을 피했다.

"왜 특검과 일정을 조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조사 날짜를 정했냐"는 질문엔 "수술 받고 아파서 그랬다"고 답했다.

한 총재는 "권 의원을 통해 원정도박 수사 무마하려 했나"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나" "권 의원을 돕기 위해 교인들을 입당시켰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과 전씨, 김 여사의 공소장에 '한 총재가 본인의 목표였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적시했다.

다만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었을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한 총재에 지난 8일, 11일, 15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는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세차례 모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이 한 총재 측과 더는 소환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다며 강제 수사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 총재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진 못했지만 특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며 자진 출석 의지를 밝혔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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