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김정관 산업장관 “美협상은 ‘밀당’ 중…책상 치고 목소리 높이며 치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7010009296

글자크기

닫기

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9. 17. 10:48

취임 두달만 첫 기자간담회
"러트닉 장관과 美조지아 사태 논의"
신규 원전, 차질없는 건설 강조
(25.09.16)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03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시 장군면 한식당에서 실장급 등 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가 말은 조용히 하지만, 협상 현장에선 때론 책상을 치고 목소리를 올리며 치열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협상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일각에서 "차라리 관세를 물자"는 여론이 일자, 합리적 협상안 도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김 장관은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때로는 관세를 물고 트럼프 임기가 끝날 때 까지 속된 말로 버티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관세 협상의 내용을 보면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을 진행하며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항상 고민한다"면서 "세계 속에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서 미국과의 관계를 잘 다져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정관 장관은 지난 11~12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의 한미 관세 후속협상의 첫 주제는 '조지아 사태' 였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은 해결(fix)을 말했고, 본인 입장에서도 굉장히 당황한 이슈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미국에서 투자받으려고 한 건데 이런 뉴스가 생긴 데 대해 곤혹스러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이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을 두고 이견이 큰 것과 관련해선 "협상이 밀고 당기는 과정이라고 봐주면 좋겠다"며 "일각에선 3500억 달러를 미국이 다 가져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그런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화하는 김정관 장관-하워드 러트닉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 D.C. 월라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최근 불거진 원전 건설 백지화 논란에 대해선 "저는 입장이 명확하다"며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은 당장 문제가 아니라 향후 늘어날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과 전력 안정성을 고려할 때 원전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발표한 11차 전기본은 신규 원전 2기(총 2.8GW)와 SMR 1기(0.7GW)를 2037~2038년 준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I·반도체 등 신산업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원전·재생에너지·수소 등 무탄소 전원을 균형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변수는 산업부 관할인 원전 정책이 이르면 다음 달 신설될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된다는 것이다. 최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신규 원전 건설 여부는 국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판단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김정관 장관은 향후 진행될 국민 공론화 과정에서 산업부 수장으로서 명확히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과 관련해선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정부 차원의 결정인 만큼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김성환 장관이 말했듯 산업과 에너지가 한 몸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에너지부라고 약칭하고 싶다"며 "에너지 부문이 환경을 이끌어갔으면 좋겠고 산업부와 같이 있을 때보다 떨어져 있을 때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