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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수술만으로는 부족…비수술적 통합치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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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17. 11:45

근본적 원인 해소 없이는 재발 위험 높아
척추 수술 환자의 최대 40%가 '수술실패증후군'
비수술적 치료법 '한의통합치료' 재발 예방 도움
[사진설명]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자생한방병원
허리디스크는 수술만으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다. 척추의 퇴행, 근육·인대 약화, 잘못된 자세 등 근본적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이유로 비수술적 관리법 가운데 하나인 한의통합치료의 효과가 조명되고 있다

허리디스크의 근본적 원인은 척추의 퇴행, 척추 주변 근육·인대 약화,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고령층은 낙상이나 작은 충격으로, 젊은 층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과도한 업무나 운동 등으로 허리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수술로 통증을 없애거나 시간이 해결해 주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퇴행성 변화와 생활습관 문제 같은 근본적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는 증상이 악화되면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인공 디스크로 치환하는 등 여러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3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일반 척추수술은 연간 약 20만 7000건으로 백내장 수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시행된 수술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도 존재한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따르면 척추 수술 환자의 10~40%가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을 겪는다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소변 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허리디스크는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병변 제거를 위해 주변 조직을 절개하면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리스크 역시 상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으론 한의통합치료가 있다. 한의통합치료는 침구치료와 추나요법 등을 병행해 증상을 완화하고 척추와 주변 조직의 안정성을 높여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침 치료는 경직된 허리 근육을 자극해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 또 한의사가 척추와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은 허리와 주변 근육, 뼈의 균형 회복에 효과적이다. 구조적인 회복을 유도함으로써 통증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의통합치료가 척추수술실패증후군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실린 자생한방병원 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을 척추수술실패증후군환자에게 3주간 진행한 결과, 허리·다리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각각 50에서 치료 후 30으로 감소했고, 삶의 질 지표와 신체·정신건강 점수도 크게 향상됐다.

한의통합치료는 장기적 치료 효과도 탁월하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해 치료 효과와 안정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한의통합치료를 6개월간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10년째 되는 시점에 통증·기능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 전 중증도 수준이었던 하지방사통 시각통증척도(VAS; 0~100)가 치료 전 7.42에서 10년 후 0.88을 기록하며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됨을 확인했다. 허리 통증 VAS도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15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허리기능장애지수(ODI) 또한 치료 전 41.36점에서 치료 후 11.84점으로 개선, 10년이 지난 시점에도 11.26점으로 불편함이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조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꾸준한 비수술 치료법으로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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