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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숍 빈자리 꿰찬 편의점…지방서 화장품 매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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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17. 17:21

전북·강원 등 지방 지역,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학생들에 저렴한 3000~5000원대 색조가 인기
CU, 특화 매장 600곳 확대·브랜드 협업 강화
모델이 CU 색조 전용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모델이 올해 초 출시한 CU 색조 전용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 BGF리테일
편의점 화장품이 지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럭스토어가 드문 지역일수록 편의점이 대체재로 자리 잡으면서다. CU의 화장품 매출 데이터를 보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이 지방에서 나타났다.

17일 CU에 따르면 올해 1~8월 화장품 매출 신장률 상위 5개 지역은 전북(64.6%)·강원(47.2%)·충북(31.1%)·경남(25.3%)·인천(19.7%)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16.8%)을 크게 웃돌았다.

지방에서의 판매 호조는 주변 환경과 관련이 있다. 수도권은 드럭스토어 등 뷰티 채널이 촘촘히 분포하지만, 지방은 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대표적인 게 '뷰티 공룡'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다. 올 2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전국 점포 수는 1393개다. 수도권과 지방 점포 비율은 비슷하지만, 면적을 감안하면 지방 소비자들의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화장품 로드숍까지 줄면서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 때문에 생활권에서 접근 가능한 편의점이 대체 채널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틴트 같은 3000~5000원대 저가 색조 제품은 학생 고객층의 수요가 두드러지며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전국 단위 매출도 상승세다. CU 화장품 카테고리는 2023년 전년 대비 28.3%, 지난해 16.5% 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 진작 정책도 힘을 보탰다. 지난 7월 22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1차 소비쿠폰 행사 기간 CU 화장품 매출은 전월 대비 24.7% 급증했다. 올리브영은 전국 221곳에서만 쿠폰 사용이 가능했지만, 편의점은 대부분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어 뷰티 소비층을 흡수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2차 지급에서도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는 이런 흐름을 기반으로 화장품 카테고리를 적극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1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뷰티 특화 매장을 600여개로 늘리고, 전용 매대를 마련해 색조·기능성 제품까지 라인업을 넓히기로 했다. 올해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수분크림(3000원대)을 내놨고, VT코스메틱과 협업해 '컬러 리들샷' 미니 색조(7000원대)도 출시했다. 뷰티 시장 내 편의점의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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